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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5.25.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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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친박이 손수조 공천 강행"…시위성 '공천 비사' 공개?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는 20일 "나는 손수조 후보가 당선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는데, 친박계 최고위원들이 '박근혜 키즈'라는 상징성 때문에 손 후보를 밀었다"고 친박계의 공천 전횡을 언급, 총선 참패 후유증을 겪고있는 여권에 파장을 더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황진하 전 사무총장 등 총장단과 사무처 실·국장 20여명과 고별 오찬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김 전 대표는 "당헌당규 대로 상향식 공천을 해서 경쟁력 있는 후보들을 냈으면 좋았을텐데, 국민들께 공천권을 돌려드렸으면"이라고 총선 참패의 원인을 친박계가 자신의 상향식 공천을 무력화 시킨 것을 꼽았다.

그는 그러면서 상향식 공천이 무력화 된 대표적 예로, 박근혜 키즈 손수조(부산 사상) 후보 공천 사례를 들었다.

그는 "부산 사상에서 손수조 후보가 아니라 더 경쟁력 있던 장제원 후보를 공천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고별 오찬에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 등 친박계 일부 당직자들이 자리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김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자신에게만 총선 참패 책임을 덧씌우는 친박계를 향한 일종의 시위성 '공천 비사' 공개로 해석된다.

김 전 대표는 이어 "이번 총선 결과는 내가 다 책임진다"며 "하고 싶은 얘기가 많지만 안 하겠다"고 더 털어놓을 공천 비사가 많지만 참겠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이처럼 손수조 후보 공천에 반대했어면서도, 공식선거운동기간에는 두 차례나 손 후보 지원유세에 나서며 손 후보를 '무등' 태우기도 했다.

그는 특히 친박계 좌장 최경환 의원과 함께 손 후보 합동유세에 나섰던 지난 4일, "손수조 후보는 30년 동안 사상에서만 살아온 사상의 딸내미"라며 "4년 전 패기와 열정으로 처음 정치에 입문한 청년에서 이제 많이 배우고 부딪히면서 훌쩍 성장했다"고 손 후보를 극찬했다.

한편 김 전 대표는 이날 당직자 고별 오찬에서 "사무처 출신 비례대표들을 더 앞쪽에 배치했어야 했는데,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오찬을 마무리할 즈음에는 준비된 메모를 꺼내며 "박근혜 정부가 경제 기조를 잘 잡고 가는 중인데 경제 위기 돌파가 쉽지 않다"며 "기업 구조조정이 필요한데 지금 20대 국회 라인업으로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여소야대 정국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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