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설계사가 `보험 아줌마' 이미지에서 탈피해 젊어지고 학력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보험 상품이 복잡해지면서 전문성을 요구하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청년 실업과도 무관치 않다.
보험사들은 젊은 설계사들을 통해 `인맥'이 아닌 `전문성'을 앞세운 영업 방식 시험에도 나섰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009년도 생명보험사 설계사 중 대학(전문대 포함) 졸업자는 2만7천653명으로 전체 설계사의 16.9%에 달했다. 이는 10년 전인 1999년도의 6.7%(1만6천253명)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것이다.
비중이 가장 컸던 고졸자는 90.0%(21만7천372명)에서 37.6%(6만1천473명)로 크게 줄었다. 중졸 이하 학력자도 7천496명에서 1천248명으로 감소했다.
설계사의 연령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삼성생명[032830], 교보생명, 대한생명[088350] 등 소위 생보사 `빅3'의 전체 설계사 평균 연령은 41~42세이다. 보험사 주축이 1990년대까지 40~50대였으나 2000년대 들어 30~40대로 이동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물론, 2009년도 기준으로 생보업계에는 60세 이상 설계사가 3천443명 활동했고 아직 미수(米壽)의 설계사도 있다.
고학력의 젊은 설계사가 많아진 것은 `아줌마 영업'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점차 보험이 전문성이 요구되는 직업이라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최근 보험 상품 중에는 담보가 100개 넘는 것도 있다. 또 단순히 보험 상품만 파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종합 재무설계를 담당하는 금융전문가를 요구한다.
이 때문에 보험사 중에는 설계사를 선발할 때 가능한 한 특정 연령 이상은 뽑지 않는 곳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젊은 설계사 조직은 청년 실업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설계사 중 대졸자가 상당히 많아졌고, 특히 젊은 남성 설계사의 진입이 눈에 띈다.
생보사에 남성 설계사는 2009년도 25~29세 6천917명, 30~34세 1만48명, 35~39세 1만752명이었으나 10년 전에는 각각 3천398명, 3천835명, 2천692명에 그쳤다. 전체 설계사가 7만8천명 줄어든 동안 젊은 남성 설계사는 오히려 두배 이상 늘었다.
대한생명의 경우 작년 남성조직 설계사 중 신인상을 받은 설계사 나이가 30세였다.
보험사들이 최근에는 대학을 갓 졸업한 젊은 설계사로만 조직을 구성해 젊은층 시장과 종합 재무설계 시장을 공략하는 시험도 벌이고 있다.
삼성생명은 2008년부터 대학 4학년을 대상으로 보험영업 인턴십 프로그램을 시작해 전국 10개 지점에 `유니브(Univ)' 조직을 운영 중이다. 대한생명도 작년부터 대학생 인턴십을 시작해 3개 지점을 운영 중이며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취업난 영향도 이지만 보험 설계사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고 일한 만큼 보수를 받을 수 있어 뛰어드는 젊은이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