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국세청장의 공통점 중의 하나가 국세청장을 역임하고 건설교통부장관으로 입각했다는 점이다.
11명의 역대청장 중 6명이 건설교통부장관을 지냈을 정도로 국세청과 건설교통부는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이같은 진기록(?)은 초대 국세청장이었던 이낙선(李洛善)('89년 타계) 초대 국세청장에서 시작된다. 박정희 대통령 집권당시인 지난 '73.12월 건설교통부장관에 오른 이낙선씨는 상공부장관과 당시 건설부장관을 역임했던 실세 관료였다.
3대 국세청장이었던 고재일(高在一) 前청장도 '78년 건설교통부장관을 지냈으며, 이후 7대 서영택(徐榮澤), 8∼9대 추경석(秋敬錫), 11대 이건춘(李建春), 12대 안정남(安正男) 前 청장들이 하나같이 건설교통부와 인연을 맺었다.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던 사람도 있었고, 지역안배 차원에서 또는 능력을 인정받았던 청장들이 건설교통부장관으로 입각함에 따라 건교부와 국세청에서는 인사 때마다 이를 당연시하고 있다.
건교부 및 국세청 관리들은 이환균 장관 등이 일부 재경원 출신임을 감안할 경우 건교부와 국세청간의 긴밀한 관계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정도이며 이러한 점 때문에 개각 때마다 내정인사를 일찌감치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또 건교부와 국세청이 실제 업무에서도 관련된 점이 많아 이같은 인사구도는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즉, 주택 건물 토지 등 부동산부문과 이들 부동산에 부과되는 양도소득세 등 각종 세금문제는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세청장 출신이 입각하기 위해서는 건교부장관 외에는 달리 적당한 자리가 없어서라며 축소평가하기도 한다.
또 과거 건교부의 업무가 부동산 투기억제였던 점과는 달리 최근에는 경기활성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국세청장 경력이 그리 크게 작용하지는 않는다는 관측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