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수 (朴炫洙)
서울세관 HS품목 상담실장
폭탄주의 원조는 어느 나라 어느 집단일까.
혹자는 원조가 우리 나라 육군부대일 것이라고 하고 어떤 이는 미국의 벌목장이나 부두 노동자일 것이라고 하는가 하면 또 어떤 이는 독일이나 영국의 알코올 중독자일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큰 맥주잔에 위스키를 채운 쇼트 글라스(short glass)를 넣고 그 위에 맥주를 채워 단숨에 들이키는(one shot) 것이 폭탄주이다.
큰 잔과 작은 잔에 따르는 술의 종류를 달리하여 원자폭탄주니 수소폭탄주니 아니면 핵폭탄주니 하여 마신다든지 아니면 타이타닉주 비아그라주 드라큘라주 등으로 자꾸 변형 폭탄주를 만들어 새롭게 탄생시키고 있다.
주머니가 가벼운 사람들은 경제적이라 하여, 수출입 상담 등 어떤 목적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또 그들이 목적하는 바를 쉽게 성사시키기 위하여 폭탄주에 의존하게 되고 그래서 폭탄주의 맹위가 사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폭탄주가 쉽게 취하게 되는 것은 맥주 속에 함유된 탄산가스가 위스키 중의 고농도 알코올을 체내로 신속히 흡수시키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개인별 음주량이 세계 최상위권에 있는 우리 나라 현실에서 폭탄주는 결코 좋은 음주습관이라 할 수 없을 것이므로 하루 속히 고쳐 나가야 할 것이다.
관세율 표에서 위스키는 HS2208호에, 맥주는 HS2203호에 분류된다.
그러나 맥주와 위스키를 혼합하여 만든 폭탄주는 국내 주세법과 관세율표에서 기타 주류에 해당되어 HS2208.90-9000호에 분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