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률 국세청장 내정자<사진>가 30일 오후 5시 제17대 국세청장에 취임했다. 국세청내 행시 21회 출신 첫 국세청 수장이다.
이로써 국세청은 지난 6일 전군표 전 국세청장이 구속된 이후 인사청문회를 거쳐 24일 만에 새 수장을 맞이하게 됐다.
신임 한상률 국세청장은 최근 일련의 세무비위 사건으로 인한 조직쇄신과 종부세 신고·세수마무리 등 현안업무를 마무리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종부세 신고준비와 관련해서는 지난 8일 지방국세청장회의에서 김남문 국장을 부동산납세관리국장 직무대리로 임명하는 발빠른 대비책을 내놓았으며, 세무조사 및 인사 쇄신책은 29, 30일 중부청 타운미팅 등을 검토한 후에 확정할 방침이다.
신임 한상률 국세청장은 세정 엘리트 코스를 거친 정통 세무관료로, 국세청내 대표적 조사통으로 꼽힌다.
공직의 시작은 78년 행정고시 21회 합격이다. 78년 5월 충남 서산군청 부군수실에서 수습행정관 생활을 하다 이듬해 5월 공주세무서 총무과장으로 부임하면서 국세청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동대전·동부·구로세무서 총무과장, 국세심판소를 거쳐 84년 본청에 입성했다.
본청에 입성한 이후에는 직세국 외국인세과, 국제조세국 국제조세1과, 서울청 직세국 법인세과 등 국제조세 및 법인세 분야에서 주로 근무했다.
93년 서기관 승진과 함께 논산·천안세무서장, 국세청장 비서관, 서울청 법인세과장, 삼성세무서장을 거쳐 99년 제2의 개청때 국세행정개혁기획단 총괄팀장을 맡아 세정개혁을 이끌었다.
지난 2000년 8월 부이사관으로 승진한 이후에는 7년여 동안 중부청 조사2국장, 서울청 조사4국장, 국세청 조사국장, 서울청장, 국세청 차장 등 국세청내 요직을 두루 거쳤다.
서울청장 때는 '일 버리기'운동 전개, 업무효율 극대화
서울청 조사4국장 시절에는 ‘썬앤문 사건’으로 검찰의 압수수색까지 겪어야 했던 조사4국의 위상을 되찾아 놓았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국세청 조사국장때에는 부동산 탈세 조사를 완벽하게 이끌어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
3개월간의 짧았던 서울청장 재임 때는 ‘타운미팅’을 통해 불필요한 업무를 과감하게 없애는 ‘일 버리기 운동’을 추진하는 등 업무효율을 높이는데 앞장서기도 했다.
세정가 안팎에서는 “신임 한상률 국세청장이 세정전반에 대한 풍부한 실무경험을 갖췄고, 현실에 안주하기보다는 끊임없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하고 창의적인 사고를 지녔기 때문에 조직혁신과 현안업무를 원만하게 이끌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약력-
▶53년 11월25일생 ▶충남 태안 ▶태안고, 서울대 농과대학,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시21회 ▶공주·동대전·동부세무서 총무과장 ▶국세심판소 ▶구로세무서 총무과장 ▶국세청 직세국 외국인세과 ▶국세청 국제조세국 국제조세1과 ▶서울청 직세국 법인세과 ▶논산·천안세무서장 ▶국세청 비서관 ▶서울청 직세국 법인세과장 ▶삼성세무서장 ▶국세청 재산세국 재산세2과장 ▶국세행정개혁기획단 총괄팀장 ▶국세청 개인납세국 소득세과장 ▶국세청 국제조세관리관실 국제조사담당관 ▶중부청 조사2국장 ▶서울청 조사4국장 ▶국세청 조사국장 ▶서울청장 ▶국세청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