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소득 대비 가계부채비율(이하 LTI)이 2년간 하락하다 올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LTI 비중이 가장 높은 40대는 올해 1분기 기준 253.7%로 최근 5년 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이들이 연소득의 2.6배에 가까운 빚을 지고 있다는 의미다. 내수의 주축이 돼야 할 3040을 중심으로 빚의 늪에 빠지는 등 가계부채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차규근 의원(조국혁신당)이 18일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연령대별 LTI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우리나라 LTI은 233.9%로, 평균적으로 소득의 두 배가 넘는 부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50대를 제외하고는 전 연령대에서 LTI가 증가세로 돌아섰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30대 이하는 2023년 1분기 240.5%를 기록한 뒤 지난해 말 238.7%까지 감소했으나 올해 1분기 다시 239.0%로 상승했다. 60대 이상 역시 244.8%에서 239.1%까지 감소했으나 올해 다시 240.8%로 상승했다.
특히 40대는 252.0%에서 253.5%, 253.7%로 꾸준히 늘며 최근 5년 내 최고점을 기록했다. 50대는 유일하게 209.7%에서 208.1%로 줄다가 205.6%까지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4대 시중은행(KB국민·우리·하나·신한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을 살펴보면, 40대가 전년 대비 8조1천억원의 증가폭을 보였다. 이는 금융당국이 상생 금융 확대 차원에서 시중은행 금리 인하를 압박한 결과로 해석된다.
또한 ‘2023년 가금복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가구주가 40대인 가구에서 평균 부채 1억2천531만원을 기록하며 가장 컸고, 그 중 담보대출이 7천267만원(57.9%)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차규근 의원은 “내수 주축이 돼야 할 40대가 빚의 늪으로 빠졌다”라며 “이는 최근 5년 내 LTI 최고 수준이며, 코로나 상황보다도 더 심각한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올해 다시 LTI 증가세를 보인 이유는 주택담보대출과 집값 상승으로 인한 영향으로 해석된다”며 “정부는 자산가격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