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최근 국내 경제의 성장세 둔화를 감안해 7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한 것을 멈추고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3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 0.35%에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은 1.6%로, 지난해 11월 전망치 1.7%보다 0.1%p 낮춰 전망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전망치 3.6%를 소폭 하회하는 3.5%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금리 상승 등으로 국내경제가 부진한 성장 흐름이 이어가고 물가 상승률이 완만한 둔화 속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준금리 동결에 힘이 실린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추가인상 가능성은 열어뒀다. 미 연준의 최종금리가 당초 예상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약세 흐름을 이어오던 미 달러화가 빠르게 강세로 전환됐고 장기시장금리도 상당수 반등하는 등 주요 가격 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한은은 높은 물가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경제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은 만큼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기조를 이어가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한다는 입장이다.
잇단 금리 인상 후 숨 고르기에 나서면서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 그간 금리인상 파급효과,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등을 지켜보면서 향후 추가 대응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