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28일 개최된 전국관서장 회의에서 효율적인 업무기반을 위해 불필요한 일 감축에 나설 것임을 밝혔으나, 정작 일선 현장직원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며 오히려 ‘일이 많아지지 않을까?’를 걱정.
정원 가운데 5년 미만 신규직원 분포도가 높은데다, 각종 신고업무 및 자료처리 등으로 인해 야근을 밥 먹듯 하는 일선의 상황을 감안하면, 이번 본청의 일감 줄이기 발표는 쌍수를 들어 환영해도 부족함에도, 일선의 이처럼 냉랭한 분위기는 과거의 전례를 돌이켜 보면 쉽게 이해가 가는 대목.
일선 한 중간관리자는 “과거에도 본청 차원의 불필요한 일감 버리기 운동이 수차례 있었지만 정작 용두사미로 그치거나, 오히려 일이 늘어나는 사례가 속출했다”며, “업무감축을 이유로 폐지하거나 통합했던 일들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되살아나는 등 ‘불필요한 일 감축’이라는 말엔 부정적인 느낌이 강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
일선 또 다른 중간관리자는 “이번엔 감축목표량을 30%로 지정을 했는데, 목표량을 채우기 위해 정작 필요한 일감마저 줄이지 않을지? 우려가 된다”며, “(줄였던 일감이)시간이 지나면 다시금 되살아나는 폐해를 살피고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먼저”라고 촌평.
이번 불필요한 일 감축이 성공하기 위해선 과거처럼 일선 직원들로부터 건의사항을 제출받은 후 본청 차원에서 심사할 것이 아니라, 건의와 심의를 일선에 위임한 후 본청은 최종 채택여부만을 결정하는 것이 오히려 효율성이 높을 것이라는 일선 현장의 여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