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검색

구독하기 2025.06.18. (수)

내국세

'진정한 납세자 도우미' 노영애 구로서 납보실장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납세자불편 해소…대통령표창 수상

국세청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 중의 하나가 납세자의 마음을 헤아리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이다. 하지만 생각처럼 실천하기 어려운 것도 또한 역지사지의 마음이다.

 

이런 납세자를 생각하는 역지사지의 마음을 몸소 실천하는 이가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구로세무서 납세자보호담당관실에 근무하고 있는 노영애 납세자보호실장<사진>.

 

서울시내 유일한 여성 납세자보호실장인 노영애씨는 납세자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발품을 파는 일을 마다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납세자의 편에 서서 어떻게 하면 납세자의 불편을 덜 수 있을 지를 항상 고민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는다.

 

노 실장은 국세청이 추진하고 있는 영세납세자지원단을 적극 홍보하기 위해 23회에 걸쳐 2천600여명의 납세자를 찾아가 세정컨설팅을 실시하는 등 현장중심의 생활공감정책을 시행했다.

 

영세납세자지원단은 경제적 능력이 부족해 세무대리인을 선임하지 못하는 영세납세자들의 세금문제 해결을 지원하고, 생계의 일환으로 창업을 선택한 청년실업자, 퇴직자 등 생애최초 창업자에게 일정 기간 동안 세무멘토링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성공적인 창업을 돕고 나아가 경제위기 조기극복에 기여하기 위해 설치된 제도다.

 

게다가 강서세무서 납보실장으로 근무(2008년2월~2009년2월)하던 시절엔 관행적으로 반복돼 오던 납세자들의 불편을 발상의 전환을 통해 해결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국세청 감사관실로부터 숨은 일꾼으로 발굴돼 국세청장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당시만 해도 재개발에 대한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납세자가 일일이 세무서를 찾아 납세증명서를 발급받아 제출해야만 했기 때문에 강서구 마곡지구 보상대상자 4천여명도 SH공사로부터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납세증명서 제출해야만 했다.

 

하지만 4천명이 넘는 보상대상자들이 개별적으로 납세증명서 발급을 위해 한꺼번에 세무서에 몰렸다가는 혼잡이 야기되고, 보상대상자들은 납세증명서 하나를 발급받기 위해 세무서를 찾아야 하고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연출된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했다.

 

노 실장은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SH공사가 납세증명서를 보상대상자들에게 따로따로 받을 것이 아니라 증명서가 필요한 사람들의 명단을 세무서에 일괄로 보내면 굳이 4천여명에 달하는 민원인들이 세무서를 방문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해냈다.

 

그러나 세무서로부터 납세증명서 일괄 발급신청 요청을 받은 SH공사 실무팀이 '보상협의 불편'을 이유로 난색을 표시하면서 또 다시 난관에 봉착했다.

 

상황이 어렵게 되자 노 실장은 강서구 소재 마곡지구보상계약현장은 물론 SH공사 본사가 있는 서초구까지 찾아가 "일괄납세증명발급 신청을 하면 보상대상자의 불편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SH공사보상본부장을 비롯해 보상팀장과 담당 실무자들까지 설득해 일괄발급신청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러한 노 실장의 노력으로 SH공사로부터 보상대상자 4천여명의 명단을 즉시 건네받아 납세증명서를 일괄 통보할 수 있게 됐다.

 

이 뿐만 아니라 노 실장은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적이다.

 

그는 업무에 매진하다가도 시간이 나면 관내 독거어르신 가정을 방문해 가사를 지원하고 말벗이 돼 주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 최근 노 실장은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대통령표창을 수상한 후 노 실장은 "대통령 표창이라는 뜻밖의 영광을 안게 돼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34년 공무원생활을 하면서 노력한 것에 대한 보답이고 보람이라고 생각한다"며 "위에서 잘 지도해주고 아래에서 잘 받아줘서 좋은 실적이 있었던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1년이 넘게 노 실장과 함께 근무한 이철용 납세자보호담당관은 "업무에 있어서는 매사에 꼼꼼하고 치밀하다"며 "납세자를 상대할 때면 항상 친절하고 상냥하다"고 평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