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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8.07. (목)

내국세

국세청 직원들 ‘패닉’-"일 손이 안잡힌다"

국세청장 줄줄이 불명예 퇴진, 일선 신뢰도제고 물거품 ‘한탄’

한상률 국세청장이 사표를 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세청 직원들은 패닉상태에 빠져 있는 분위기다.

 

특히 사표제출의 결정적인 계기가 된 '그림청탁'이 당시 차장이었던 한 청장이 차기 국세청장 경쟁자였던 A지방국세청장을 밀어내기 위한 명목이었다는 전군표 전청장 부인인 이某씨의 주장에 대해, 사표는 제출과는 별개로 국세청의 인사구조의 부조리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다.

 

한 국세청장의 그림청탁 의혹이 결국 불명예 퇴진으로 이어졌지만, 역대 국세청장의 말로를 돌아보면 떳떳하지 못하게 자리에서 물러난 청장이 한 둘이 아니다.

 

앞서 전군표 전청장의 경우 정상곤 전 부산국세청장에게 뇌물을 받은 혐의로 형이 확정돼 수감됐으며, 이어 이주성 전 국세청장 역시 특가법상 알선수재 및 뇌물수수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이로인해 국세청 직원들 사이에서는 한상률 청장의 그림청탁 의혹이 불거지자 동정론도 잇지만 시시비비를 가려내, 국세청의 위상에 먹칠을 하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여론이 점증하고 있다.

 

특히 납세자신뢰도 제고를 위해 거청적인 노력을 기울여 높은 점수를 얻은 직후, 한 청장의 그림청탁 의혹이 터지자 “일손이 잡히지 않는다. 일선의 신뢰도 제고노력이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됐다”고 푸념하는 모습이다.

 

아울러 지방국세청 폐지·세무서 통폐합 등을 내용으로 한 국세청 조직개편이 수면위로 부상하면서, 결국 국세청이 제 목소리도 내지 못한 채 수술대에 놓여지게 됐다는 적막감에 휩싸여 있다.

 

이와관련 국세청 모 간부는 “그림청탁 의혹의 사실여부를 떠나 국세청의 체면을 구겼다는 점에서 책임을 지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한 청장의 사의표명에 담담한 반응과 함께 “국세청이 초심을 갖고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는 점을 직원들이 공감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태를 대하는 국세청 직원들이 패닉상태에 빠져 있지만 현실을 인정하고 있는 분위기를 전했다.

 

결국 국세청 직원들은 정신적 공황상태에서도 국세청의 신뢰회복을 위해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비장함을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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