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사안 자체가 워낙 보안(保安)을 요하는 인사 분야인데다, 경우에 따라서는 토론자 각자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되는 부분도 있어 이처럼 철통보안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 날 타운미팅에 참석한 某 국장은 “인사권자인 한상률 국세청장에게 ‘건의수준의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상달됐고 특히 ‘민감한 인사문제를 전반적으로 심도 있게 논의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매우 의미 있는 미팅이 아니겠느냐”고 이 날 미팅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밝히기는 어렵지만 인사권자에겐 적잖은 판단자료가 제공됐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해 이 번 미팅이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일’임을 애써 강조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지방청장(대전, 광주, 대구, 부산청장 등)을 역임한 이후 반드시 본청 국장으로 영전하기 보다는 ‘교육 또는 외부파견’ 국장으로 나갈 수 있도록 하자는 제안수준의 의견도 제시됐다”면서 “그러나 국장급 파견은 53년생 이전은 규정상 외부파견이 어려운 현실적인 면이 있어 현재로써는 큰 실효성이 없는 의견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실제로 국세청의 국장급 외부파견은 대개 초임 국장으로 부임하거나 중부, 서울청 국장 가운데 파견을 나가곤 하는데, 현재 ▶중앙공무원교육원에는 이승재 국장(전북. 행시 22회)이 ▶국방대학원에는 공용표 국장(경남. 행시 24회) 등이 내년 1월 복귀 할 예정이다.
또한 ▶미국 국세청엔 김연근 국장(경북. 행시 28회) ▶뉴욕주재관엔 박윤준 국장(서울. 행시 27회) 등이 파견을 나간 가운데 이 중 김연근 국장 역시 내년 2~3월경 국세청 복귀가 예정돼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 날 타운미팅에 참석했던 한 국장은 “전임 청장 사건으로 가만히 있어도 좋게 봐줄까 말까한 某지방청장이 여러 가지 의견과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것을 보고 참으로 답답함을 금치 못했다”면서 “이 번 미팅이 극비리에 보안을 지키면서 실시된만큼, 이 자리를 빌려 조직에 사과라도 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말해 이같은 일이 이 번 타운미팅에서 ‘옥(玉)에 티’가 됐음을 주장했다.
한편 한상률 국세청장이 이 날 참석 간부진에게 “지켜봐라, 인사권을 다 주겠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인사에서 한 청장의 의지가 얼마나 투영될지 세정가는 이를 숨죽이고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