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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규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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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암에 걸렸습니다.’ 이 한마디를 듣는다면 청천벽력같은 충격을 받게 된다. 진단을 받은 환자의 가족이나 친한 친구라면 조금이라도 더 좋은 병원이나 의사를 찾아주려고 할 것이다. 인터넷에서 “00암”, “00전문병원”, “00전문의”, “00전문치료제” 등을 찾게 되고 명의나 명약이라는 소문에 혹해 전국을 떠돌고 심지어는 허황된 치료법에 병도 고치지 못하고 전 재산을 날리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우리는 일상 생활 속에서 많은 의학정보와 접하게 된다. 하지만 막상 내가 필요해서 그 정보를 찾으려면 어디서 찾아야 할지 막막한 경우가 많다. 암도 마찬가지다. 매일 언론은 '암을 예방하는 건강법', '암치료 정보'를 다루지만 단편적이거나 아주 일반적인 경우를 중심으로 서술된 경우가 많다. 암환자나 가족들은 지푸라기라도 잡아보겠다는 심정에 확인되지 않은 소문에 귀를 기울이고 사기마저 당한다.
암환자-가족, 왜곡 정보로 사기마저 당할 우려(?)
암에 대한 정보를 신뢰할 수 있는 정보사이트가 없는 것은 아니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에서 운영하는 공동국가암정보센터(www.cancer.go.kr)는 암에 대한 정의와 예방, 진단, 치료, 재활, 식생활 등에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암치료를 하는 여러 병원도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항암제에 관한 공신력있는 최신 정보는 체계적으로 담겨져 있지 않아 아쉬움이 있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어떠한 치료제가 어떤 암에 쓰이는지, 또한 한번 허가받은 항암제라도 이후 적응증이 어떻게 확대되고 있는지를 환자와 가족, 의료진에게 알려주기 우해 지난 6월 25일 '항암제정보방'을 개설했다.
공신력 있는 최신정보 체계적 담아
항암제정보방은 지난 2년동안 식약청이 외부 임상전문의료진과 프로그램전문가들과 함께 노력한 끝에 얻어낸 결과로 식약청홈페이지에서 바로 연결, 접속할 수 있다. 이 사이트는 항암제 관련 뉴스와 논문, 학술대회, 강좌 및 암관련 사이트 등을 소개한다.
또한 항암제의 효능효과, 용법용량, 사용상의 주의사항, 성분명과 상품명 및 항암제 보조요법제 등 국내에 허가된 항암제 정보 뿐 아니라 항암제의 임상시험제목과 임상단계, 임상시험용의약품의 성분명, 대상질환, 임상시험승인일자, 임상시험실시의료기관 등 국내에서 진행 중인 항암제 임상시험 관련 정보도 제공한다.
특히 암과 관련된 임상시험정보는 치료에 한계를 보이는 환자나 의료진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다. 여기에는 동물시험을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일정 수준 확보한 새로운 항암제를 소수의 환자에게 적용하는 임상시험에 관한 정보가 포함돼 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의 암환자들이 임상시험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물론 임상시험은 예기치 못한 이상반응 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암환자, 임상시험 참여토록 정보제공
새로운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는 제약회사는 임상시험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 신약개발 동향이 노출되는 것을 우려, 임상시험 정보를 공개하기 꺼리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미국은 식품의약국(FDA) 홈페이지를 통해 임상시험 정보를 공개하도록 해 환자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유럽 허가당국도 유사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항암제의 치료율은 암의 종류에 따라 많은 종류를 보이고 있다. 이미 허가받은 항암제도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한 새로운 요법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국내외 제약업체와 연구기관은 새로운 항암제 개발과 치료요법 개발에 많은 노력과 예산을 집중하고 있다. 시기적절하게 마련된 항암제정보방은 항암제 분야의 허가 정보나 임상시험 정보를 제공, 국민보건의 파수꾼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