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검색

구독하기 2025.05.25. (일)

내국세

“회계사 회원과 사회 위한 봉사활동에 최우선 가치 둘 터”

이차복 신임 한국공인회계사회 감사

“한 마음으로 모든 상대방 입장을 읽어 나가겠다. 매사에 적극적으로 앞장서서 봉사할 각오로 업무에 임하겠다. 우리 모두 서로 이해하고 협력해 ‘회계사회의 윤리성과 위상제고’에 적극 동참해 주기를 적극 당부한다.”

 

이차복 회계사회 감사(안진회계법인 대표)는 “30년의 회계사 경륜을 바탕으로 공인회계사회 회장단과 全 회원의 중간 조정자 역할에 충실하면서 회를 위해 희생과 봉사정신으로 감사(監査)직을 적극 수행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 12일 회계사회 정기총회에서 단일 감사 후보로 나와 무투표 당선이 됐는데 당선 소감은

 

“우선 회원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개인적으로 회계사회에 공헌 하는데 기여하기 보다는, 회계감사전문가로써 사회활동 특히 봉사(奉仕)에 큰 비중을 두고 맡은 바 역할에 충실할 계획이다. 그러나 감사로써 시대에 맞는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많은 지도와 훈수를 부탁한다.”

 

-감사직을 어떻게 수행해 나갈 계획인지

 

“30대 초반 젊은 시절엔 꿈이 대기업 그룹의 기획실장이 되고자 했다. 그래서 상대방과 전략도 벌이고 선의의 경쟁도 할 생각이었다. 회계법인의 대표로써, 회계사 생활 30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사실 조용하고 어떤 현안에 대해서 차분한 대응을 해 나가는데 주안점을 두겠다. 나 자신 회계사 생활을 해오면서 금전적 욕심을 낸 적이 없다. 따라서 이 자리에서 회원과 사회를 위해 봉사활동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이에 전념할 각오다.

 

나아가 회계사회 내의 ‘내국법인 연합회, 감사반 연합회, 빅 4’ 등의 회원들과 대화하면서 협력-상생하는 공존의 분위기를 형성해 나가겠다.”

 

-크게 드러내지 않고 사회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는데.

 

“회원들이 십시일반(十匙一飯)으로 그것도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모임(심우회)이 있다. 현재는 공익법인 심우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심우회는 50년이 넘게 운영돼 오고 있다. 나는 대학 1학년(고려대) 때부터 심우회 멤버였다. 회계사로써 조그마한 소득 중 일부를 기부한다. 이 활동이 내 일생의 중요한 포션을 차지하고 있다.

 

 

이차복 심우회 회장(사진 가운데)이 서울 거여동에 소재한 임마뉴엘에서 원생들과 노력봉사활동(종이봉투 접는 일)에 열중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런 노력을 통해 우리사회의 그늘진 곳에서 땀을 흘리며 살아가는 형제와 자매가 있음을 알고 사회봉사의 참 뜻을 되새긴다"고 말했다.

 

심우회 초대 회장은 前 정통부장관이던 남궁 석 국회 사무총장 이다. 심우회는 ‘봉사’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에서 남에게 보이기 위한 거창한 것보다 각자 주위의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그러니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다. 결국 우리 이웃과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정신지체 아동과 함께 한 이차복 회장(사진 맨 왼쪽)이 신재범(11살) 어린이와 어머니, 친구 등과 봉사활동 후 기념촬영을 했다.

 

-심우회가 공익법인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사업을 하는가.

 

“교남의 집, 임마누엘 재활원, 임종의 집, 시립양로원 등 불우노인에 대한 봉사활동(자원봉사)과 재정적 지원을 한다. 나아가 청년부 봉사활동 프로그램이 있으며, 자원봉사는 매월 1회 이상 의무적으로 한다.

 

 

지난 98년 4월5일 영락원 봉사 후 심우회 회원들과 기념촬영을 한 이차복 회장(사진 뒷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

 

이밖에 봉사교육(연 2회), 교양교육(2회) 등의 세미나도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등 불우노인 복지증진과 청소년의 효 사상 고취사업에 기여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회계사회의 당면 현안인 현행 증권거래법과 외감법은 공인회계사의 손해배상 책임을 ‘연대책임과 피고입증 책임’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본회 서태식 회장께서 지대한 관심을 갖고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 제도의 제정 당시 우리 회계사의 입장이 즉, 법리상 불합리한 점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회계사에 대한 상대적 책임이 너무도 과중해 졌다. 외부감사를 수행한 회계사가 회사의 경영진과 공동 경영을 하지 않았는데도 ‘동일(同一) 책임(責任)’을 지운다는 것은 선진 외국의 경우에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희귀한 사례라 아니할 수 없다.”

 

-이 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국회의원과 재경부의 입장은 각기 다른 것 같다. 향후 전망과 그 대안이 있다면.

 

“우선 국회 재경위원들은 우리 회의 입장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재경부의 입장이다. 재경부에는 회계사회의 의견 반영이 쉽지 않을 것 같다. 회계사 전체 회원의 단합된 힘으로 무제한적인 책임을 한도문제에서 풀어가야 할 듯 싶다.

 

따라서 이에 대한 대안으로 외국 보수의 3배 한도로 책임을 지우는 게 바람직스럽다고 생각한다. 물론 회계사에 대한 입증책임 문제는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기 때문에 나온 제도다. 다만, 현실에 입각해서 제도가 입안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회계사 경력 30년 인데 평소 어떤 자세로 업무에 임하는지.

 

“세상이 투명해 졌다. 따라서 요즘은 ‘정직성’에서 조직이나 개인의 힘이 나오지 않나 생각한다. 가끔 일부에서 언론지상에 도매금으로 넘어가는 경우를 보고 매우 안타깝게 생각했다. 그래도 우리 회계사회가 다른 조직보다 훨씬 더 윤리적이지 않는가. 이에 강한 자부심(自負心)을 갖고 생활한다.”

 

최근 회계사는 하나의 ‘컨설턴터’ 다. 그만큼 범위도 넓어졌다. 회계자문과 감사는 이제 좁은 의미가 됐다.”

 

-세무사회는 대전지방국세청장 출신인 조용근 회장이 당선돼 그 어느 때보다 단합된 모습으로 회를 이끌고 있다. 세무사회와의 관계설정을 어떻게 해 나가겠는가.

 

“조 회장님은 조직과 회원을 위해 노심초사하는 분으로 알고 있다. 참으로 훌륭한 분이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앞으로 적잖은 대화를 통해 큰 틀에서 국가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세무사회와의 관계설정과 관련해서는 인터뷰 서두에도 말했다시피, 우선 상대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겠다. 어느 조직이나 개인은 반드시 자신이 처한 입장이 있다. 이를 사전에 파악, 서로 상생(相生)하는 선의의 경쟁을 해 나가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 ‘파이(업무영역)’를 키워야 한다.

 

특히 어떠한 경우에서 두 단체가 대립각을 세워선 안 된다는 게 나의 지론이다. 이를 위해 회계사는 품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법을 준수하면서 고객에게 밀착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총력을 기울여 나가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회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단기적인 이해관계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다. 이제 회계사회도 50년을 훌쩍 넘었다. 회원 상호간에 상대방을 고려해 서로 이해하고 협력하는 분위기 조성에 내가 먼저 앞장서겠다. 그러니 회원들도 이에 적극 동참해 달라.

 

쉽지 않은 말이지만, ‘물질적 부자(富者) 보다는 마음이 부자’가 됐으면 싶다. 이를 통해 우리 회계사회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큰 밸류(Value)를 찾자고 제안한다.”

 

따라서 우리 회계사는 ‘생각도, 말도 정직하고 편안하게 하자’ 이를 회원 여러분께 강추(강력추천)하고자 한다.”

 

-평소 좌우명이나 생활철학은 무엇인가.

 

“두 가지다. 첫째는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에 있는 것이다. 회계사로써 30년 생활을 하고, 현재 50대 중반을 넘어섰다. 이는 결국 회계사로써 ‘은혜(恩惠)와 복(福)’을 입은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로는 성실(誠實)하고 진솔하게 사는 것이다. 나는 일을 너무도 좋아하는 타입이다. 열심히 일을 해서 그 결과를 보고 행복(幸福)해 하는 그런 사람이다.”

 

한편 이차복 신임 감사는 등산, 여행, 골프, 수영, 헬스, 동네 앞 산 오르기 등 취미생활을 다양하게 한다고 한다. 특히 그는 “말재주는 없으나, 사람 만나는 것을 너무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李 감사는 앞으로 사회적, 상식적인 선에서 판단하고 이에 능동적으로 대처 나가겠다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 자신의 나이보다 10살 아래 사람과 동일한 체력을 유지하며 왕성한 활동을 해 나가겠다는 것이 그의 강한 의지를 뒷받침 한다.

 

[프로필]

 

▶50년 경북 상주
▶선린상고
▶고려대 경영대학
▶서울대 AMP(경영대), ALP(법대) 수료
▶육군 경리장교(ACC 8기) 전역
▶공인회계사 전업(1975년 이후)
▶KICPA 세무조정 감리위원 역임
▶공익법인 심우회 이사장 역임
▶고려대학교 교우회 감사(현)
▶안진회계법인 발기인 및 대표(현)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