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577건, 증권 475건, 생명보험 205건
저축은행 204건, 카드 172건, 손해보험 130건
프로그램 오류 및 시스템·시설·설비장애 72.9%
최근 5년간 국내 금융권(은행·저축은행·생명보험·카드·증권)에서 1천700여건의 전산장애가 발생해, 피해액이 295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강민국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받은 ‘국내 금융업권 전산장애 발생 현황’에 따르면, 2020년~2025년 5월까지 발생한 전산장애는 총 1천763건, 장애시간은 48만4천628시간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발생한 피해금액은 295억432만원으로 나타났다.
금융업권 전산장애 발생빈도는 매년 증가세다. 2020년 238건, 2021년 289건, 2022년 327건, 2023년 347건, 2024년 392건으로 늘었다. 올해만도 5개월간 170건의 전산장애가 발생했다.
발생원인은 프로그램 오류와 시스템·시설·설비장애가 72.9%를 차지했다. 프로그램 오류 722건, 시스템·시설·설비장애 564건에 달했다. 외부요인으로 인한 장애는 366건, 인적재해는 106건이었다.
업권별로는 은행업권이 전산장애 발생 건수와 장애시간 모두 가장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건수별로는 은행 577건, 증권 475건, 생명보험 205건, 저축은행 204건, 카드 172건, 손해보험 130건이었다. 장애시간은 은행 21만6천436시간, 생명보험 17만2천904시간, 저축은행 5만6천336시간, 증권 2만6천498시간, 손해보험 7천47시간, 카드 5천406시간이었다.
은행권으로 범위를 좁혀보면 건수 기준으로는 카카오뱅크가 64건(8천343시간)으로 가장 많았고, 장애시간은 우리은행이 6만7천836시간으로 가장 길었다.
반면 피해금액은 증권업권이 262억8천293만원으로 대부분(89.1%)를 차지했다. 2020년 키움증권의 프로그램 오류로 인한 전산장애 47억669만원, 2021년 미래에셋증권 39억1천929만원, 2022년 한국투자증권 25억2천630만원 순으로 피해규모가 컸다.
강민국 의원은 “금융업권 전산장애 사고 급증은 결국 소비자의 잠재적 피해 가능성을 높인다”며 “금감원은 전산장애 다발 회사에 대한 IT운영 실태점검을 강화하고 ‘금융IT 안전성 강화를 위한 가이드라인’ 준수 미흡회사에 대해서는 추가 검사 실시 및 제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대책 마련 강화를 촉구했다.
앞서 강민국 의원은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국내 금융업권 금융사고 발생 현황’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4월까지 발생한 금융사고는 총 468건, 8천422억8천400만 원에 달한다며 “금융사고의 빈도와 피해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시, 소비자의 자산 피해뿐만 아니라 시장 불안 발생으로 인해 금융기관 및 실물경제로의 리스크 전이 등의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어 업권별 금융사고 분석을 통해 강화된 맞춤형 내부통제방안을 수립해야 한다”며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