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로, 불가리, 샤넬 등 향수 제품 대부분이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화학물질인 착향제를 사용하고 있지만 제대로 표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착향제는 값비싼 천연향료를 대신 사용되는 합성향료로 방향성 화학물질, 정유, 천연추출물 등으로 만들어진다.
한국소비자원은 향수 40개 제품(수입 20개, 국산 20개)을 대상으로 한 시험 결과, 36개 제품에서 표시되지 않은 알레르기 유발 착향제 성분(20종)이 검출됐다고 3일 밝혔다.
이 가운데 향수 15개 제품에는 최대 6종의 착향제가 표시기준치인 10ppm(0.001%) 이상 포함되어 있었다. 국내외 임상시험 결과에 의하면 단일 착향제보다 여러 성분이 혼합된 경우 부작용 발생 비율이 훨씬 더 높다.
특히, 일부 제품에서는 유럽연합(EU)에서 안전성 문제로 사용금지를 추진 중인 HICC 성분도 최대 41.50ppm이나 검출됐다. HICC(하이드록시이소헥실3-사이클로헥센카복스 알데하이드)는 향료 알레르기 부작용 발생 위험이 가장 높은 화학물질로 알려져 있다.
소비자원은 "EU는 사용 후 세척하지 않는 화장품에 알레르기 유발 착향제가 10ppm 이상 포함되면 표시를 의무화하고 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해당 성분의 명칭을 표시하도록 권장하는 수준"이라며 "의무표시제 도입 등 제도개선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