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정부는 프랑스 리비에라에 있는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의 빌라를 임대키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알리 알-다바그 이라크 정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당초 빌라를 매각하려 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로 부동산 가격이 크게 하락함에 따라 일단 세를 놓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빌라는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직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동결자산으로 분류됐다가 이라크 정부로 소유권이 넘어갔다.
후세인 일가는 1982년 1천300만달러(한화 175억원)를 주고 프랑스의 한 백작으로부터 이 빌라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침실 8개, 욕실 5개와 정원, 분수 등을 갖추고 있는 빌라는 관리 소홀로 한 때 부랑자들의 임시거처로 사용되기도 했다.
후세인 전 대통령은 정작 이 빌라를 방문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의 아들 우다이, 후세인의 이복동생인 알-티크리티 전 정보국장 등이 빌라를 이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크 정부는 후세인의 초호화 요트도 시장에 내놓았다가 팔리지 않자 지난 1월 남부 바스라항으로 귀항시켰다.
82m 길이의 `오션 브리즈'호는 헬기 이.착륙장, 지대공 미사일 창고 등을 구비한 호화요트로 현재도 3천만달러(한화 400억원)를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