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은 '대∼한민국'이라는 월드컵 함성이 전국을 뒤흔든 한해였고 우리 국민들의 가슴에 자긍심을 드높인 성공 월드컵의 해였다. 그 때의 감동은 지금도 우리의 가슴속에 생생히 남아있고 국제사회에서도 대한민국의 국가브랜드 이미지를 높였다.
한편 세관 직원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안전월드컵을 지키기 위한 개개인의 고생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뛰었으며, 이러한 월드컵의 성공 이면에는 작년 한해 동안 총기 등 안보 위해물품 440점(총기 16정, 실탄 133발, 도검류 291점), 마약류 158㎏(225건, 620억원 상당)을 적발한 많은 세관 직원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이러한 총기와 마약이 그대로 국내로 반입됐다면 어떤 결과가 발생했을까? 끔찍한 일이다.
얼마 전 부산에서 러시아의 마피아 범죄조직이 저지른 총기살인사건을 보면서 세관의 역할이 새삼 강조되기도 하고 우리 나라가 총기로부터 안전한 나라인가에 대해 의문이 생기기도 했다. 2002년 인천공항 국제선 입출항 편수는 12만2천대(1일 평균 336대), 입출국 여행자는 약2천만명(1일 평균 5만6천명), 화물은 200만t(1일 평균 5천500톤)이 처리됐다.
또한 인천공항 2단계 공사가 끝나는 2008년의 여객처리능력은 4천400만명, 최종 완공되는 2020년에는 1억명에 이르게 된다. 외국과의 교역이 급속도로 팽창하면 할수록 우리 사회의 안전을 위협하는 물품들이 국내로 반입될 위험은 증가할 것이고, 이같은 국제 테러리즘이 사라지지 않는 한, 그리고 현재와 같은 국제질서가 계속되는 한 이러한 위협은 상존할 것이어서 세관의 역할은 더욱더 강조돼야 할 것이다.
관세청은 우리 나라 국세수입의 약 25%(약 28조원)를 징수하는 징세기관이고 국제교류가 활발할수록 강조되는 사회안전기능, 지적재산권·원산지 허위표시 등을 단속하는 공정한 시장경쟁질서 확립기능, 유해화학물질·CITES위반물품 등의 단속을 통한 환경보호기능, 해외재산도피·자금세탁 등을 막음으로써 국부의 해외 불법유출 방지기능 등을 담당해 국민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전통적인 세관업무로서 수출입통관 및 이와 관련된 많은 부수적인 업무, 그리고 경제정책과 통상정책 수립의 기초가 되는 각종 수출입 통계 역시 매우 중요한 업무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우리가 수행하고 있는 업무는 국민생활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고, 또 세관은 국민들의 생활속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얼마전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후보지 실사단이 우리 나라를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한 유명인사의 경호원이 "한국을 전에 한번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한국은 치안이 잘 유지되는 국가였다. 그래서 경호용 실탄의 여분이 필요없으니 세관에 맡기고 가겠다"라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닌가! 이 말을 전해 듣는 순간 뿌듯한 자부심과 세관업무에 대한 긍지가 느껴졌다. 대한민국의 이미지가 우뚝 솟는 기분이었다.
우리는 이러한 업무에 더욱 충실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기관이 되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며, 국민들도 세관의 이러한 역할에 때로는 채찍도 필요하겠지만 격려와 성원을 아끼지 않았으면 한다.
우리 세관 직원들은 외국과의 교류접점 최일선에서 국민들의 안전한 생활을 위해 사회안전, 국민보건을 위해하는 모든 물품들을 원천봉쇄하고 있으며, 우리 4천여 세관 직원들은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기관, 국민들 곁에 다가서는 초일류 세관이 되고자 지금보다 배가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