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세관, 783억원 상당 무계목강관 원산지 허위 표시 적발

발전소와 석유화학시설 등에 필수 배관자재로 사용 중인 무계목강관(Seamless Pipe)에 대한 원산지표시 단속 결과, 원산지를 허위 표시한 11개 수입업체(783억원 상당)가 적발됐다.
적발된 이들 업체들은 중국산 무계목강관의 원산지를 지우거나 아예 원산지표시를 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수입된 무계목강관을 수출하는 과정에서 한국산으로 허위표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본부세관(세관장·고석진)은 지역 특화산업인 철강제품 관련 제조산업의 보호를 위해 무계목강관의 원산지표시 중점 단속을 실시한 결과, 다수의 허위표시 수출업체를 적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들 업체들은 중국산 무계목강관에 아연도금․프라이머(표면제거) 등 외주 가공작업을 수행해 원산지표시(‘MADE IN CHINA’)를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최종적으로 국내 제조용으로 쓰인다는 사유를 들어 현품에 원산지표시 없이 수입·유통하는 행위가 적발됐으며, 수입 무계목강관을 제3국으로 수출하면서 무역서류 상에 원산지를 ‘MADE IN KOREA’로 허위 기재해 수출한 행위 등도 세관 단속과정에서 발각됐다.
부산세관 관계자는 “저가 수입산 무계목강관의 국산 둔갑과 유통으로 국내 관련 산업 황폐화와 기업 도산이 우려된다는 지자체 의회의 단속 건의가 있었다”며 “지난 2020년 3월부터 수입 무계목강관이 원산지표시 대상물품으로 지정됨에 따라 국내 산업 보호와 건전한 유통질서 확립, 원산지표시제도 조기정착을 위해 올해 5월부터 11월까지 약 7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단속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세관은 약 7개월간의 수입산 무계목강관의 원산지세탁 등 시장 교란행위 기획단속 결과를 기초로, 지난달 22일 부산·경남지역 소재 244개 무계목강관 수입업체를 대상으로 원산지표시 주요 위반 사례와 원산지 표시제도에 대한 안내자료를 배포하는 등 공정한 거래질서 확립을 위한 계도·홍보활동도 병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