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2명 합격...전체의 9.9%
전체 합격자 수 증가와 수월했던 회계학 1부 배경으로 지목
2015년 77명(12.2%) 정점 찍은 후 계속 하락
2017~2018년엔 5% 안팎으로 합격률 저조
올해 실시된 2019년 제56회 세무사 2차시험에서 국세경력자들이 대거 합격한 것으로 집계됐다.
20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올해 세무사시험 최종 합격자 724명 가운데, 1차 시험 및 2차 시험 일부 과목을 면제받아 시험에 합격한 국세경력자는 총 72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합격자의 9.9%를 국세경력자가 차지한 것으로, 최근 들어 내리막길을 걷던 국세경력자들의 합격률이 모처럼 반등했다.
실제로 최근 5년새 국세경력자의 세무사 시험 합격률은 2015년 77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계속해 내리막길을 걸었다.
더욱이 2015년과 2016년 전체 합격자 가운데 국세경력자 합격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이후에는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국세경력자 합격률이 5% 안팎의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2015년 52회 세무사 2차 시험 결과 630명의 합격자 가운데 국세경력자가 무려 77명에 달하는 등 12.2%를 기록했으며, 2016년 53회 시험에서도 전체 634명 합격자 가운데 67명이 합격해 비록 점유율은 줄었으나 여전히 두 자릿수를 점유했다.
그러나 2017년과 2018년에는 국세경력자의 합격률이 급락했다.
2017년 54회 시험에서는 총 630명 합격자 가운데 38명(6.0%)에 그쳤으며, 다음해인 2018년 55회 시험에서는 국세경력자 합격률이 더욱 낮아져 총 합격자 643명 가운데 고작 26명(4.0%)만을 배출하는 등 2015년 대비 합격률이 3분의 1 수준으로 급락했다.
이처럼 국세경력자들의 세무사 시험 합격률이 크게 감소함에 따라, 시험에 응시한 국세경력자는 물론, 국세청 내부에서조차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세무사시험을 준비하는 국세경력자들의 사기가 크게 저하된 올해, 세무사 최종 합격자 발표 결과 분위기가 반전됐다.
전년 대비 3배 가까운 72명이 합격했으며, 두 자릿수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전체 합격자 대비 9.9%를 점유함에 따라 합격한 국세경력직들은 물론 예비 수험생인 국세청 직원들도 모처럼 화색이 돌고 있다.
올해 시험에 합격한 김 모 직원은 "지난해와 지지난해 세무사 시험에 응시했으나 물을 먹었다"며 "스스로의 실력 탓도 있겠지만 2년 연속 국세경력자들의 합격률이 유례없이 저조한 것도 결과적으로 탈락의 한 이유일 수 있다고 스스로를 위로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세무사 시험을 준비 중인 국세경력자들의 경우 대체적으로 2차 시험 과목 가운데 특히 회계학 1부 과목에서 가장 어려움을 느낀다고 응답하고 있는 반면, 일반응시생들의 경우 회계학 2부 과목을 지목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세정가에서는 올해 2차 시험에 응시한 국세경력자들 상당수가 회계학 1부 과목이 전년에 비해 수월하게 출제됐다는 수험 후기와 함께, 유례없이 늘어난 합격자 수가 국세경력자들의 세무사 합격률 반등의 계기가 됐다고 해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