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검찰이 조세피난처인 리히텐슈타인에 자금을 은닉한 혐의로 프랑스의 다국적 기업 3곳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프랑스 파리검찰청은 2일 타이어업체인 미슐랭, 스포츠용품 업체인 아디다스, 에너지 기업 토탈의 자회사인 엘프 트레이딩 등 3개의 기업을 상대로 탈세 혐의에 대한 예비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검찰의 이런 조사는 런던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금융정상회의에서 국제금융시장의 투명성 강화를 위해 조세피난처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취해진 것이다.
검찰은 이들 3대 기업이 리히텐슈타인의 LGT은행 계좌를 확보하고 있는 재단, 신탁사 등과 연계해 탈세를 위해 자금을 세탁한 혐의를 잡고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슐랭과 아디다스 등은 지금까지 탈세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리히텐슈타인 당국은 지난주 세금 탈루를 조사하고 있는 외국 정부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방침을 공개했었다.
한편, 프랑스 경찰은 버나드 메이도프 사기사건과의 관련성을 조사하기 위해 BNP파리바 본부건물을 압수 수색했다고 관리들이 밝혔다.
BNP 파리바는 문서 위조 및 사기 등의 혐의로 고발됐었다. 올리비에 메츠너 변호사는 메이도프와 연관돼 있는 펀드에 투자했다가 200만유로를 날린 한 고객의 의뢰를 받아 BNP파리바를 검찰에 고발했다.
메츠너는 "메이도프는 결코 단독으로 사기행각을 벌인게 아니다"라면서 "중개 역할을 맡은 은행들이 없었다면 메이도프는 이런 사기극을 벌일 엄두도 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BNP 파리바의 대변인은 은행 본부에 대한 압수수색 사실을 확인하면서 "경찰로부터 자료제출 요청을 받았다"면서 "은행은 투명성의 원칙에 입각해 조사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