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계휴가 시즌을 맞아 다소 이완될 조짐을 보일만도 한데 세정가의 분위기가 잔뜩 긴장해 있다.
조직개편 등에 따른 승진 및 전보인사가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근로장려세제를 집행하기 위한 근로소득지원국을 본청에 신설하는 내용의 '국세청과 그 소속기관 직제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국장급 및 서기관급 전보인사가 불가피해졌다.
또 3급 부이사관 이하 각 직급별 승진인사와 사무관·서기관 전보인사도 목전에 있다는 관측이다.
이렇듯 인사가 줄줄이 예고된 가운데, 직원들의 관심은 오직 '언제, 어느 규모로, 어떤 기준에 따라 인사를 단행할지'에 모여 있다.
직원들은 승진 및 전보인사 시기에 대해 "근로소득지원국 신설이 예상되는 시점인 8월말이나 9월초순경이 되지 않겠나"라고 짐작하고 있다.
그러나 국세청 관계자는 "근로소득지원국 신설작업이 관련부처와의 협의문제 등으로 다소 시일이 걸릴 수도 있다"며 관련 인사가 일정 정도 늦춰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사무관·서기관 승진 가시권에 있는 일부 관리자들은 승진시기와 규모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여기저기 귀동냥에 나서는 등 좌불안석이다.
한 관리자는 "인사에 신경쓰지 말고 맡은바 직무에 전념하라고 하는데 언제쯤, 어느 정도 규모의 인사가 단행되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인사에 신경쓰는 직원들을 무작정 비난하는 것도 어려운 것 아니냐"고 일침을 가했다.
승진 및 전보인사 원칙과 기준에 대한 직원들의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일선의 한 직원은 "매번 인사때마다 '승진과 전보인사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을 공개해야 한다'는 의견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며 간접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전군표 국세청장은 취임이후 '능력과 실적 중심의 신(新)인사행정 운영방안'을 공개하고 최우선 인사기준으로 능력과 실적, 조직기여도를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또 하위직 직원의 과감한 발탁인사, 특별승진 직급별 차등화, 지방우수인력 발굴, 여성직원 승진우대, 장기경력자 및 비선호부서 근무자 승진 확대 등의 기준도 제시했다.
그러나 일선 직원들은 "인사원칙과 기준을 공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서장들이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시스템을 철저하게 준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세정가는 지금 하계휴가기간을 맞아 망중한(忙中閑)을 보내려던 직원들이 인사시기와 규모에 대한 궁금증으로 더욱 무더운 여름을 나고 있는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