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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7.22. (화)

경제/기업

기업 10곳 중 5곳 "하반기 경영여건, 상반기와 비슷"

대외환경 불안정성과 경기회복 지연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기업 경영여건이 하반기에 개선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기업들 절반은 하반기 경영여건이 상반기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나아질 것이란 기업도 30%에 달해 악화 전망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한국경제인협회는 매출액 1천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하반기 기업경영여건 조사'(152곳 응답)에서 응답기업의 과반(53.3%)은 하반기의 경영여건이 '상반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22일 밝혔다. '개선' 전망은 30.2%, '악화' 전망은 16.5%으로 조사됐다.

 

하반기 경영여건을 '악화'로 전망한 기업 10곳 중 8곳은 내년에나 경영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경영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한 기업은 20%에 불과했다. 

 

경영여건 개선시점은 2026년 1분기가 40%로 가장 많았으며, 2026년 3분기 이후(24%), 2026년 2분기(16%), 2025년 4분기(12%), 2025년 3분기(8%) 순으로 예상했다.

 

 

기업들은 하반기 최대 경영 리스크로 '내수부진 및 경기 침체 지속(25.7%)'을 지목했다. 이 밖에도 △글로벌 수요 둔화 및 수출 부진(14.1%) △글로벌 통상환경 불확실성(14.1%) △원자재 수급 및 가격 상승 리스크(14.1%) 등을 꼽았다.

 

최근 기업이 체감하고 있는 경영 애로 역시 △수출 감소(20.4%) △원자재·에너지 가격 상승(19.7%)에 이어 △내수부진(18.4%)이 뒤를 이었다.

 

기업들은 대내외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하반기 경영전략으로 비용 절감 및 운영 효율화(28.0%)에 가장 초점을 맞췄다. 뒤이어 △기존 주력사업 집중(19.1%) △해외시장 진출 강화(16.4%) △경영리스크 관리(13.5%) △미래 전략사업 발굴(10.9%) △디지털 전환 및 자동화(7.6%) △핵심인력 유지 및 역량 강화(3.9%) 순으로 나타났다.

 

한경협은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기업들은 단기적으로 비용 통제에 중점을 두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시장 확대와 핵심역량 강화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은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경영환경 개선 과제로 원자재 수급여건 개선 등 공급망 안정화(20.1%), 수출기업 지원 및 통상 불확실성 해소(16.4%)를 우선순위로 지목했다. 이어 기업활동 규제완화(14.5%), 내수 진작을 위한 소비 활성화 정책(13.2%), 세제 및 금융지원 확대(11.2%),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10.9%), 기업 R&D 투자 지원 확대(6.9%), 기술인재 양성 및 확보 지원(6.3%) 순으로 개선이 시급하다고 응답했다.

 

한국 경제의 중장기적 성장기반 강화 정책방향에 대해서는 △미래 성장동력 발굴 및 산업구조 고도화(24.7%)가  첫손에 꼽혔다.

 

이어 △글로벌 통상전략 강화(20.7%)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구조 대응(12.5%) △지역균형 발전 및 인프라 투자(12.2%) △노동시장 구조개혁(11.8%) △기후변화 대응 및 에너지 전환 가속화(10.2%) △연금·재정 건전성 확보 등 국가 시스템 개혁(6.9%) 순으로 응답했다.

 

이에 대해 한경협은 "기업들은 당장의 경영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규제·공급망 개선 뿐만 아니라, 산업전환, 인구구조 대응 같은 장기전략 마련도 병행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최근 기업들은 내수 둔화와 불확실한 대외환경 속에서 신규 사업 전개보다는 기존 전략의 재점검과 효율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보수적 경영이 장기화될 경우 투자와 고용 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정부가 통상환경 대응, 규제 개선, 내수 활성화 정책을 보다 체계적이고 속도감 있게 추진해 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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