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이면 세무사회의 수뇌부가 바뀐다. 벌써부터 달아오른 예비 입후보자의 선거전이 뜨겁다.
선거에 출마한 각각의 후보는 모두 저마다의 개성이 강하고 자신의 주장도 뚜렷해 투표권자인 회원에게 나름대로 어필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이번 세무사회 회장선거를 앞두고 말들이 많다. 일반 정치인들이 그래왔던 것처럼 혼탁양상을 띠고 있는 데 대해 여기저기서 문제점들을 제기하고 있다.
아직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하지도 않았는데 각종 팸플릿이 나돌고 연설회가 줄을 잇고 있는 등 시간과 장소에 걸맞지 않는 선거 활동에 대한 따가운 시선도 적지 않다.
특히 세무사사무소의 `대목'이라고 할 수 있는 지난달 26일의 부가가치 확정신고 때의 이들 예비 입후보자의 행동에 대한 비판의 소리가 높다.
이번 부가세신고는 예년과는 달리 설연휴가 끼어 있어 일선 세무서나 납세자, 이를 대신 처리하는 세무대리인들까지 덩달아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이런 와중에 예비 후보자들은 오히려 회원사무소를 방문, 장황하게 공약을 설명하거나 아니면 자신의 얼굴 알리기에 분주했다.
물론 선거를 치르기 위해 1분1초라도 아껴 더 많은 지지자를 확보하려는 마음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회원들의 업무에까지 지장을 초래한다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특히 이제 막 개업한 세무사들은 오히려 기장대리 건수확보가 회장선거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 임하는 각각의 예비 입후보자들은 당선을 통해 세무사회의 위상과 발전을 도모하고자 출사표를 던졌을 것이다.
큰 비전과 공약 등도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이에 못지 않게 입후보자 자신들의 입장보다는 회원들의 사정과 아픔을 먼저 이해하고 배려하는 자세도 `회장의 조건'이다.
평회원과 회장간의 입장차이를 극복하려는 작은 고민에서부터 거듭나는 세무사회가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