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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5.03. (금)

세무 · 회계 · 관세사

[稅로운 영향력]김용호 회계사 "회계·카메라에 대해 하고픈 얘기 유튜브로 한다"

유튜브 채널 '사진찍는 회계사 YK' 운영
구독자 2만여명과 꾸준한 소통 이어가
"내 콘텐츠로 잘못된 의견 바로잡힐때 보람'

세금은 딱딱하고 복잡하다? SNS는 인생의 낭비? 등등의 편견에 구애받지 않고 일찌감치 인스타, 유튜브 등 새로운 창구를 활용해 본인의 영역을 넓혀가는 세무사 회계사들이 있다. 세금 반, 일상 반의 새(稅)로운 매력을 만나본다.

 

유튜브 채널 ‘사진찍는회계사 YK'를 운영하는 김용호 회계사. 그는 2018년 11월 유튜버 활동을 시작한 이래 약 2년간 구독자 2만명과 함께 꾸준히 소통을 이어오고 있다. 

 

‘CPA 합격수기-1년3개월에 동차합격을 했던 경험’, ‘풀프레임 vs 크롭바디 뭘 사야 할까?’ 등 회계·카메라 분야에 대해 자신만의 뚜렷한 관점이 녹아 있는 콘텐츠들로 주목을 받은 김 회계사. 어느새 블로그 포스팅이 700개, 유튜브 영상도 180개 넘도록 쌓였다. 그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무엇인지 직접 만나 들었다.

 

 

- 카메라와 회계의 조합이 색다르다. 어떻게 구성하게 됐나?

"사실 처음부터 회계 콘텐츠를 다룰 생각은 많지 않았다. 취미인 카메라에 대한 얘기를 유튜브에서 하려고 했다. 그런데 초반에 간단한 회계원리 강의와 시험 관련된 콘텐츠를 올렸더니 반응이 좋았다.

 

구글 크리에이터를 위한 행사에 초대받아 간 적이 있는데, 거기서도 구독자가 반응하면 그에 따르라는 조언을 들었다. 내가 하고 싶은 콘텐츠가 있고 구독자가 반응하는 콘텐츠가 있으면 일단은 구독자가 반응하는 쪽으로 영상을 만들라는 얘길 듣고 시작했다.

 

카메라는 곰곰이 생각해 보니 사진보다도 카메라를 만지는 것 자체를 좋아하는 것 같다. 카메라를 작동시키는 게 재밌다. 좋은 사진을 찍으려면 몸이 힘들다. 은하수를 찍기 위해 여름밤에 모기랑 싸우면서 산에도 막 올라가야 하고. 사실 그런 건 귀찮아서 못 한다. 정동진 갔을 때도 동해 바다가 보이는 호텔에 묵으면서 아침에 발코니 안 나가고 열 시까지 그냥 잤다.

 

어떤 분들은 본인이 알려지지 않아도 채널이 커지길 바랄 수 있고, 어떤 분들은 채널 규모에 상관없이 자신의 사업에 도움이 되는 게 목적일 수도 있을 거다. 나는 채널이 크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하고 싶은 말이 생겼을 때 할 수 있는 걸 원한다. 내가 어떤 말을 했을 때 사람들이 어느 정도 같이 들어주고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들고 싶다. ‘내가 얘기를 하는 채널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의견을 전하는 게 목적인가?

"잘못된 정보를 잘 못 참는 편이다. 의견이 다른 건 상관 없지만, 의견을 사실처럼 말하는 것을 못 본다. 그런데 댓글로 주장을 반박하면 싸움밖에 안 나더라. 이래서야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서 내 채널로 하고 싶은 말을 하기 시작했다.

 

실제로도 도움이 된다고 느끼는 것이 가끔은 진행했던 콘텐츠가 회자가 돼 잘못된 의견이 대세였던 문화를 바꿀 때가 있다. 카메라 색감 테스트 등등. 그럴 때 보람을 느낀다. 정확한 정보가 아닌데 기정사실처럼 돼 있는 것들이 바로잡히면 좋겠다. 각자 하고 싶은 말을 하면서도 제대로 된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봐주시면 좋겠는데, 카메라도 회계도 아주 대중적인 콘텐츠는 아니다 보니 큰 욕심은 없다.

 

회사 생활이란 게 어떻게 보면 같은 일의 반복이니까 삶의 여가 생활로 성장하는 느낌도 있다. "

 

 

-블로그, 유튜브, 인스타에 대해 한마디. 

"원래는 블로그가 완전 취미였다. 이쪽엔 회계 콘텐츠는 거의 안 썼다. 가끔 시사적인 이슈가 있을 때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간단하게 의견을 올리는 정도? 그런데 유튜브는 주변에서 많이 권했다. 블로그를 오래 했어도 수익이 남는 게 없고, 영향력도 유튜브가 더 크니까. 

 

유튜브는 이제 어느 정도 수익도 생기고, 협찬을 받아서 광고를 진행한 적도 있다. 또 이렇게 인터뷰도 종종 하게 된다.

 

인스타는 이미지 기반의 플랫폼이라 모든 사람이 좋아할 만한 외모의 소유자나 되게 잘 사는 사람이 소비하는 걸 보여줘야 성공하는 것 같다. 그런 쪽으로 승부를 보는 타입은 아니다 보니 잘 활용하지 않고 있다."

 

-유튜버로 활동하면서 알아보는 이들도 생겼다고.

"전 직장 로비에 앉아 있는데 알아보는 회계사 분들이 있더라. 현직에 계신 분들이 볼 요소는 많지 않을 텐데 어찌된 일인지 의아하기도 했다. 그 분들은 회계원리 다 아실 거고, 시험 콘텐츠는 이미 시험 끝난 입장에서 볼 게 없지 않나. 실무할 때 쓰일 만한 내용은 없는 것 같은데, 날 어떻게 알까. 이유를 잘 모르겠다. 현직에 계신데 채널을 구독하고 있다고 하는 분들이 간혹 있어서 좀 신기하다."

 

-콘텐츠를 공유할 때 가장 신경 쓰는 점은?

"일단은 사실 관계를 안 틀리려고 노력한다. 예를 들어 ‘어떤 사양 면에서 이게 현존하는 제일 좋은 카메라다’ 하려면 나머지를 다 체크해야 하는데 이게 쉽지 않다. 특히 블로그는 나중에 틀린 점을 알게 되면 고칠 수 있지만, 유튜브는 잘못된 점을 잘라내거나 모자이크 처리할 순 있어도 내용 추가가 안 된다. 그래서 틀리지 않으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

 

또 사실 관계를 얘기하는 것과 의견을 제시하는 것을 구분을 둬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이것 때문에 싸움이 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많이 조심한다. 사진이든 경제 이슈든 의견이나 사실은 명확하게 구분해서 방송하려고 한다. 이게 막상 말을 하다 보면 쉽지가 않다."

 

-미리 대본을 써놓고 찍나?

"그때 그때 다르다. 자료 준비가 많은 영상은 거의 대본 없이 바로 간다. 영상을 띄워놓고 보면서 진행한다. 자료 없이 그냥 앞만 보고 떠드는 영상은 어느 정도 자세히 써놓고 들어간다. 보고 읽지는 않지만 써놓지 않으면 말하려고 생각한 걸 까먹더라. 유튜브는 다시 수정하는 게 어려우니까 할 말을 까먹지 않기 위해서 좀 써놓는 편이다.

 

콘텐츠 기획은 사실 해야겠다고 적어놓은 리스트가 있다. 계획한 콘텐츠가 지금 거의 50개가 넘는다. 사실 일주일에 할 수 있는 방송이 기껏해야 한두개인데, 하고 싶은 게 계속 생기니까 리스트가 줄지를 않는다. '다음 방송 뭘 할까' 이런 고민은 없고 하고 싶은 건 많은데 뭐부터 해야할 지가 고민인 경우다."

 

-일과 병행하면 바쁘겠다. 어떻게 쉬나. 

"잘 못 쉰다. 퇴근하면 저녁 먹고, 영상 준비하고, 촬영하고, 편집하고, 자고. 거의 그런 식이다. 보통 편집 안 하는 날을 정해서 그 날은 아내랑 데이트하고 논다. 잘 쉬는 스타일은 아니다. 계속 뭔가 바쁘다."

 

 

김용호 회계사는?

△1985년생 △건국대 경제학과 △공인회계사(제46회) △삼일회계법인(전) △유튜브 사진찍는회계사 채널 운영 △한국공인회계사회 소셜미디어 자문TF위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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