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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10. (화)

경제/기업

지난해 자동차산업 M&A 규모 사상 최대치 기록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서의 M&A는 거래건수와 거래금액에서 지난 10년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삼정KPMG(대표이사․김교태)는 최근 이같은 내용 등을 담은 'M&A로 본 자동차 산업'이라는 주제로 산업동향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최근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M&A 동향을 파악하고, 주요 사례를 분석해 미래 자동차 산업의 트렌드를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12월31일까지 취합된 블룸버그 M&A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16년 자동차 산업의 M&A 거래 건수는 총 598건, 거래액은 875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내연기관의 다변화,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새로운 기술을 선점하고 초기 시장의 빠른 진입을 위해 M&A를 선호하고 있다고 삼정KPMG는 분석했다.

 

2011년 미국기업이 관여한 자동차 산업에서의 M&A 거래건수는 28.8%의 비중을 차지했으나 2016년에는 34.1%로 글로벌 M&A 전체 거래건수의 1/3을 넘어섰다.

 

2016년 거래액 또한 530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자동차 산업 M&A의 거래액 규모가 총 875억 달러임을 감안하면 미국기업들이 최근 자동차 산업에서 M&A를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독일, 영국 등 유럽기업이 관여한 M&A의 거래건수도 2011년 대비 2016년 비중이 증가한 반면 중국, 일본, 한국 등 아시아 국가에 속한 기업들이 포함된 M&A 건수 비중은 감소하는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자국내 M&A 거래건수는 517건, 국경간 M&A 거래건수는 81건으로 자동차 산업에서 자국내 M&A가 전체 M&A 시장의 86%를 차지했다.

 

일반적으로 높은 거래비용 및 글로벌 리스크 증가,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의 이유로 국제 인수합병보다는 국내 인수합병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국내 자동차 산업의 사업 역량을 결집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도 볼 수 있다. 자동차 산업 주요국의 국경간, 자국내 M&A를 살펴보면, 미국, 중국, 한국은 자국내 M&A, 독일, 영국, 일본은 국경간 M&A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이후 자동차 산업에서 이종산업간 M&A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나 동종산업간 M&A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자동차 산업의 M&A 중 이종산업간 M&A는 486건으로 전체의 81.3%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최근 들어 자동차 산업과 타산업 간의 융합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자동차 산업은 지난 60년간 7~10년 단위로 예측이 가능한 제품 수명주기를 설정해 왔으며 비즈니스 전략, 제품 개발, 자본 투자, 조달 계약 전반을 해당 주기에 맞춰왔다.

 

그러나 최근 자동차 기술의 진보는 이러한 주기를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센서, 작동장치, 모뎀, GPU 등으로 구성된 ADAS는 가전과 비디오게임 산업의 발전속도로 진화했으며, 자율주행차를 작동시키는 딥 러닝 및 타 소프트웨어 시스템은 앱-속도로 진화했다.

 

이에 따라 완성차 업체들은 한 가지 속도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한번에 다중의 속도를 맞춰야 하는 클록속도 딜레마에 빠져있는 상황이다.

 

또한 전기차·수소차의 주행거리, 자율주행을 위한 새로운 부품 증가로 인해 미래자동차의 경량화 노력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알루미늄은 철강을 대체할 수 있는 유력한 후보로 테슬라 모델의 차체에 적극 사용됐다. 기존의 금속소재 뿐 아니라 범용 플라스틱,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탄소섬유강화 복합재료와 같은 고분자 소재도 BMW, 폭스바겐 그룹에 의해 활용되고 있다.

 

폭스바겐 디젤게이트와 파리기후협약으로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글로벌 공조가 지속되면서 친환경은 자동차 산업에서 매우 중요한 주제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최근 친환경 자동차는 규제적 측면을 넘어서 경제적 효율성 측면에서도 고려되고 있다. 2016년 테슬라는 태양광 업체인 솔라시티를 인수했고, 향후 태양광으로 생산한 전기를 ESS인 파워팩에 저장하고 이를 전기차의 동력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삼정KPMG 자동차산업본부장 위승훈 부대표는 "2016년 자동차 산업의 M&A 동향을 보면 완성차 업계의 부품계열화 해체와 함께 새로운 기술생태계의 조성과 관련된 움직임이 포착된다"고 밝히며, "새로운 기술생태계 조성을 위해 이종 업계간 M&A가 점차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는바, 향후 인수 후 서로 다른 기업 문화를 통합하는 것이 M&A 성공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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