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세자들의 무관심과 일부 세무관서의 무성의한 추진 등으로 별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세금문제 현장소통의 날'이 유독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 있어 관심을 끈다.
세금문제 현장소통의 날을 맞아 세무관서 직원들이 현장상담을 나가면 지역 사업자들이 "잘 왔다. 매우 유익했다" "다음엔 또 언제 오냐?"며 크게 반기고 있는 것이다.
화제의 세무서는 마포세무서(서장·장동희)로, 마포서는 지난 15일 '세금문제 현장소통의 날'에 '홍대 걷고 싶은 거리 상인회(회장·김형길)'와 '홍대문화관광협회(회장·김정현)' 사무실을 직접 방문해 임원진과 간담회를 가졌다.
마포서가 이곳 상인회와 협회를 직접 찾은 것은 최근 들어 한창 '뜨고 있는' 홍대 상권 사업자들이 세무문제에 대한 궁금증이 많을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었다.
이날 간담회는 홍대 상권 상인들의 세무상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부가가치세 확정신고를 앞두고 성실신고 안내자료 사전 제공, 달라진 연말정산 서비스, 경영애로 사업자에 대한 세정지원 방안 등을 안내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간담회가 열리고 나서 상인회 한 관계자는 "우선 홍대 상권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세무서에서 직접 찾아와 들어준데 대해 매우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협회 한 관계자도 "앞으로 세무서와 유기적으로 협조했으면 하는 일들이 매우 많다"면서 "꼭 세금문제 현장소통의 날이 아니더라도 자주 만남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흡족해 했다.
박병순 납세자보호담당관은 "지역 상인들의 건의사항을 검토해 세법 개정이 필요한 사항은 상부에 건의할 예정이고, 향후 홍대 상권 납세자들의 세무상 어려움이 없도록 현장상담실 운영 등 세정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마포서는 시립마포노인종합복지관에서 지난 2011년부터 월1회 정기적으로 세금상담교실을 운영하고, 지난해부터는 '세금문제 현장소통의 날'과 연계해 매월 둘째주 금요일 '찾아가는 현장상담실'을 열어 시의적절한 세무서비스를 제공한 공로로 최근 감사패를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