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나 국세청 입장에서 외부로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심층세무조사(특별세무조사) 소식이 최근 들어 부쩍 늘었다.
26일 경제계 등에 따르면, 최근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의 심층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곳은 한국토지주택공사, 다음카카오, 이마트, 교보증권, 두산인프라코어 등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지난 18일부터 심층조사가 시작됐으며, 이번 조사는 2009년 토지공사와 주택공사가 통합한 이후 6년 만에 이뤄지는 조사로 알려졌다.
다음카카오 역시 비슷한 시기인 지난 16일부터 서울청 조사4국의 심층세무조사를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마트는 지난달 19일 서울청 조사4국 세무조사 소식이 나왔으며, 이번 조사는 신세계그룹에서 분할된 뒤 첫 세무조사로 알려졌다.
교보증권은 지난달 21일경,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2월부터 심층조사를 받고 있다는 귀띔이다.
심층세무조사는 옛 특별세무조사로 일반적인 정기조사와 달리 특별한 탈세 혐의를 포착하고 기업 재무관련 자료를 압수수색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때문에 조사요원들도 은밀히 움직이며, 해당기업도 주가나 기업이미지에 미치는 영향이 커 대개 '쉬쉬'하는 분위기다.
그런데 최근 들어 심층조사 정보가 유독 많이 외부로 흘러나오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서울청 조사4국 출신 한 세무사는 "조사요원들은 당일 아침 자료를 영치하러 가기 직전에 해당기업의 명단을 받는다"며 조사국으로 향하는 의심의 눈초리를 경계했다.
서울청 조사국 출신 다른 세무사 역시 "심층세무조사는 보안이 생명이다. 당일 아침 조사요원들을 한곳에 집합시켜 놓고 조사관리과에서 대상기업을 알려주는 방식으로 이뤄진다"며 "한두명의 조사요원들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고 수십명이 한꺼번에 움직이다보면 해당기업 직원들의 눈에 띄기 쉽고 이 과정에서 언론을 통해 유포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심층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로 사회적 관심을 이끌어낸 후 기업 입장에서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하고 조사팀에는 압박을 가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다고 분석하는 이들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