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를 통해 모집한 대출자와 공모해 재직증명서, 은행 거래내역 등을 위조한 후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아주는 조건으로 수수료 2500여만원을 챙긴 일명 '작업 대출' 사기단이 검거됐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작업 대출 사기단 총책 홍모(28)씨를 사기, 공·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공범 광고담당 김모(19·여)씨, 대출금 인출책 정모(30)씨, 전화 상담책 채모(24·여)씨, 작업대출 의뢰자 경모(19·여)씨 등 13명을 사기 공범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올 1월말까지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출 광고를 올린 뒤 이를 보고 연락해온 경씨 등 9명과 공모해 그들 명의의 재직증명서, 은행 거래내역 등을 위조하고 저축은행 등에서 400~2600만원 등 7900만원 상당을 대출받아 수수료 명목으로 258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대출 의뢰자들은 모두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이었다. 이들은 일정한 직업이 없어 은행 신용대출이 어려워지자 돈을 빌리려고 대출금의 30~40%를 수수료로 지불하면서까지 '작업대출' 사기단에 의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홍씨 등 작업대출 사기단의 대출방법이 부정한 것임을 알면서도 의뢰를 했기 때문에 사기 공범 혐의를 받는다고 경찰은 전했다.
아울러 작업대출 사기단 총책 홍씨는 공·사문서 위조 및 대출 진행을 총괄하고 홍보 담당 김씨는 페이스북에 대출광고 글 게재, 전화 상담책 채씨는 피해 은행으로부터 대출심사 관련 전화가 오면 대출신청자인 것처럼 답변하는 업무를, 인출책 정씨는 차량 운전 및 대출금을 인출하는 등 역할을 분담했다.
이어 이들은 대출의뢰가 들어오면 의뢰자 주소지 주변 모텔을 빌린 뒤 모텔 PC를 이용해 대출을 신청하고 위조된 서류 등을 은행에 송부하는 방법으로 속여 대출을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총책 홍씨는 95~96년생 등 나이가 20세 전후 학생 등 대출 변제 능력이 없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 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것처럼 가짜 재직증명서 등 필요 서류를 문서 위조 전문가에 의뢰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금융권 인터넷 대출이 공인인증서 로그인을 통해 대출을 신청하고 필요서류는 등기로 받아 서류심사만으로 진행된다는 점을 악용한 사례"라며 "이 점을 보완한다면 대출 사기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페이스북이나 인터넷 블로그, 카페 등 각종 대출 관련 광고 글이 난무한다"며 "급전이 필요하거나 금융권 대출이 어려운 사람들이 광고를 보고 쉽게 유혹에 넘어가 형사처벌 및 신용불량자가 될 수 있음에 유의해야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