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중국여행을 미끼로 여고생을 납치 감금한 뒤 부모에게 돈을 요구한 한국인이 한국과 중국 수사당국의 신속한 공조수사로 중국 현지에서 붙잡혔다.
경찰청 외사수사과는 인터넷 채팅을 통해 무료로 중국여행을 시켜주겠다고 속여 중국으로 유인한 후 피해자 부모에게 돈을 요구한 한국인 A씨를 중국 공안과 공조를 통해 붙잡았다고 5일 밝혔다.
경찰청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2월29일 중국 선양시에서 인터넷 채팅을 통해 경기도 이천에 사는 여고생 B(17)양에게 무료로 중국여행을 시켜주겠다며 중국행 항공권을 제공한 뒤 B양이 중국에 입국하자 납치해 감금했다.
이어 지난 4일 오후 4시40분께 A씨는 B양의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석방 대가로 거액의 돈을 요구했다.
딸의 납치소식을 들은 부모는 이천경찰서에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 한 경찰은 주선양한국총영사관을 통해 즉시 중국 공안에 공조 요청을 했고, A씨 노트북의 중국 내 IP주소를 확인했다.
몰래 가족에게 전화를 건 B양에게 주변 건물 등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해 전송토록 한 후 이를 영사관 및 중국 공안에 넘겨 감금 예상 장소를 특정했다. 중국 공안은 이날 오후 1시께 감금 현장에 진입해 B양을 안전하게 구출하고 A씨를 검거했다.
현재 A씨는 중국 내에서 수사를 받고 있으며, 수사가 마무리 되는대로 한국으로 송환될 예정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신고 즉시 중국 공안과 공조, 신고접수 8시간 만에 감금장소 특정 후 피해자를 안전하게 구출하고 동시에 피의자를 검거했다"며 "중국 내 수사가 마무리 되는대로 한국으로 송환해 보강수사 후 형사 처벌(인질강도 혐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