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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PO]전자랜드, 끈끈한 수비로 조성민 '꽁꽁'

인천 전자랜드가 끈덕진 수비로 부산 KT의 에이스인 슈터 조성민을 꽁꽁 묶었다.

전자랜드는 18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부산 KT와의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72-66으로 승리했다.

KT와 1, 2차전을 나눠 가진 뒤 3차전에서 패했던 전자랜드는 4차전을 승리로 장식하면서 승부를 5차전까지 몰고갔다.

이날 전자랜드의 승리에는 리카르도 포웰(24득점 10리바운드)의 골밑 활약과 정영삼(18득점)의 외곽포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조성민을 고전하게 만든 끈끈한 수비 또한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전자랜드는 패기를 앞세운 포워드 김상규와 함누리를 전면에 내세워 조성민을 막았다.

김상규와 함누리는 몸을 아끼지 않고 조성민에 끈덕지게 따라붙었다. 스크린에 걸려도 몸을 사리지 않고 조성민을 따라다녔다. 넘어지면서도 조성민 수비를 맡은 선수들의 시선은 조성민을 향했다.

김상규, 함누리가 잠시 휴식을 취할 때에는 차바위가 조성민을 집중적으로 마크했다.

이들 뿐 아니라 이현호까지 조성민 수비에 가담했다.

집중 견제에 조성민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3쿼터까지 득점을 하나도 올리지 못한 조성민은 10점을 넣는데 그쳤다.

3점슛 4개를 시도했으나 제대로 된 찬스 상황에서 시도한 것은 하나 뿐이었다. 끈질긴 수비에 지친 탓인지 결정적인 순간에 턴오버도 저질렀다.

이에 KT의 전창진 감독은 "올 시즌 들어 조성민이 가장 영리하지 못했다. 이해하기 힘든 플레이를 많이 했다. 수비가 타이트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스크린과 미스매치를 이용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의 정리가 잘 돼 있지 않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베테랑 포워드 송영진이 3점포 4방을 포함해 24점을 몰아치며 맹활약을 펼친 터다. 그는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베테랑으로서 존재감을 아낌없이 과시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집중견제 속에서 에이스 조성민이 너무 크게 흔들렸다.

전자랜드의 유도훈 감독은 "어디를 막고, 어디를 주자고 한 것이 잘 됐다"며 "오늘 경기 초반 함누리가 조성민 수비를 담당했다. 체력이 떨어져 후반에는 김상규를 주로 기용했다. 차바위는 수비에서는 다소 뒤처져 덜 기용했지만, 중간중간 자기 역할을 해줬다"고 설명했다.

유 감독은 "조성민에 대한 수비는 함누리, 김상규 뿐 아니라 리카르도 포웰이나 이현호까지 다 준비하고 있다"고 말해 5차전에서도 조성민을 집중견제하겠다는 뜻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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