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서울 강서구에서 발생한 60대 재력가 송모(67)씨 피살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성을 태운 택시 운전기사를 조사 중이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사건 현장 폐쇄회로(CC)TV에 찍힌 용의자의 이동경로를 추가 파악하고, 용의자가 범행 후 탔을 것으로 보이는 택시의 운전기사를 불러 조사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은 범행 뒤 해당 남성이 건물 근처 큰 길에서 택시를 잡아 타고 이동한 것으로 보고, 해당 시간대 일대를 운행한 택시를 상대로 조사를 벌여 용의자가 탄 것으로 추정되는 택시를 찾아냈다.
그러나 고령인 택시 운전기사가 용의자의 인상 착의, 용의자가 지불한 택시 요금, 용의자를 내려준 장소 등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해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용의자가 탄 것으로 추정되는 택시 내 증거물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가 카드 결제가 아닌 현금을 지불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용의자가 탄 택시에서 발견할 수 있는 모든 증거를 국과수에 의뢰하는 건 수사 수순"이라고 말했다.
송씨는 지난 3일 오전 3시19분께 강서구 내발산동의 본인 소유 상가 건물 3층 관리사무소에서 둔기로 10여 차례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사건이 일어난 건물을 포함해 인근에 다세대주택과 웨딩홀, 사우나 등을 소유한 자산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송씨가 잔인하게 살해된 데다 재산 문제로 민·형사 소송에 연루된 적이 있는 점 등을 미뤄 원한 관계에 따른 계획적인 범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