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 개학을 맞아 경찰 등 관계기관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학교폭력 근절 대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여중생들이 다른 학교 여중생을 집단 구타하고 이 장면을 화상통화로 생중계한 사건이 벌어졌다.
이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가 시작된 가운데 해당 학교는 가해 학생들에 대한 학교폭력대책운영위원회 열지 않는 등 진상 파악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7일 서울 노원경찰서 등에 따르면 A(15)양 등 4명은 신학기 개학을 앞둔 지난 1일 오후 6시30분께 서울 노원구의 한 공원에서 인근 중학교에 다니는 B(15)양을 2시간가량 집단 구타했다.
이날 집단 구타의 발단은 단돈 3000원이었다. 몇 달 전 A양에게 3000원을 빌려 준 B양은 그 돈을 돌려 달라고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A양이 앙심을 품었다.
사건 당일 오후 A양 일행은 B양에게 전화를 걸어 인근 공원으로 올 것을 요구했다. 친구와 함께 집으로 가고 있던 B양은 자신의 친구에게 지갑 등을 맡기고 공원으로 갔다.
폭행의 강도는 예상을 넘어섰다. A양 일행은 B양을 땅바닥에 눕혀 놓고 때리기 시작했다. A양 일행은 집단 구타 장면을 화상통화로 다른 친구들에게 생중계까지 했다.
어둑해진 공원에서 집단 구타를 하던 A양 일행은 주변에 사람이 다가오면 노래를 틀어 같이 노는 척하며 주변 사람들의 관심을 돌렸다.
2시간 가까이 협박과 폭행을 계속하던 이들은 현금 5만원을 뺏은 뒤 공원을 떠났다.
이에 대해 경찰은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을 상대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의 혐의가 입증되면 입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신학기를 맞아 학교전담경찰관을 중심으로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진행하는 한편 폭력서클 등이 결성되지 않도록 4월까지 집중 관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