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가 세 번째 여행을 떠난다. 이번에는 스페인이다. 이순재(79), 신구(78), 박근형(74), 백일섭(70) 등 네 명의 '할배'와 '짐꾼' 이서진(43)이 변함없이 합류했다.
네 명의 할배와 짐꾼은 2월 1~10일 바르셀로나에서부터 마드리드까지 이동했다. 제작진은 여행을 시작하는 도시와 마치는 도시만을 알려줬다. 열흘간의 여백은 할배들이 직접 채웠다. 나영석(38) PD의 말을 빌리자면, 이들은 "중급 배낭여행"을 다녀왔다.
이전보다 힘들어진 스케줄, 줄어든 용돈, 여전히 아무것도 도와주지 않는 제작진 앞에서 할배들과 짐꾼은 스페인 '중급' 배낭여행을 무사히 마쳤을까.
나 PD는 '꽃보다 할배' 스페인 편의 첫 번재 감상 포인트로 역시 "스페인이라는 나라의 아름다운 풍광을 보는 재미"를 꼽았다.
'꽃보다' 시리즈는 '꽃보다 할배'에서 다녀온 프랑스 스위스 대만, '꽃보다 누나'가 여행한 크로아티아의 문물과 풍경을 어떤 프로그램보다 아름답게 보여줬다. 할배와 누나가 주인공이지만 그들이 다녀온 나라 또한 그 자체로 주연이었다.
스페인은 일반적인 유럽의 모습과 조금은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는 나라다. 이슬람 문명이 유럽의 문화와 섞이면서 전형적인 유럽이라고 할 수 있는 프랑스나 영국 같은 나라에서 할 수 없는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나 PD는 "안방에서 천재 건축가 가우디의 건축물이 수놓은 바르셀로나를 감상할 기회는 흔치 않다"며 "이런 것들을 보고 놀라는 할배들의 모습이 재미를 줄 것"이라고 짚었다.
두 번째 포인트는 이번 배낭여행이 '중급'이라는 점이다. "할배들이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면서 이전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감정들을 보여준다"는 귀띔이다.
"일정이 힘들다 보니 할배들끼리 다투기도 하고 화해하기도 하면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리더로 나서는 분도 있었고, 투정을 부리는 분도 있었죠. 이런 것들이 이전 여행에서는 볼 수 없던 깊은 감정선을 건드려요. 할배들에게서 전에는 볼 수 없던 모습들을 보게 되는 거죠."
나 PD는 마지막으로 이서진과 제작진의 "밀당을 넘어선 다툼"을 지목했다.
여행은 힘들고 용돈은 줄어든 상황에서 이서진이 할배들을 더 편하게 모시기 위해서는 제작진에게서 뭐든지 빼앗아와야 했다는 것이다.
"첫 번째, 두 번째 여행에서는 이서진씨가 그렇게 하지 않았어요. 예의가 있었죠. 서로 존댓말하면서 부탁하는 분위기였어요. 하지만 이번 시즌은 달라요. 이서진씨와 제작진이 거의 난투극을 벌입니다."
나 PD는 "이번 스페인 여행에서는 특히 이런 장면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며 "서로 체면 같은 거 안 차리고 달려드는 모습을 시청자들이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