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검색

구독하기 2025.06.17. (화)

기타

"최신 영화가 꽁짜"…개인정보 빼돌려 수십억 '꿀걱'

최신 영화를 무료로 다운로드 받게 해준다며 속이고 개인정보를 빼돌려 휴대폰 소액결제를 통해 수십억원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5일 웹하드 업체 대표 원모(33)씨 등 8명과 결제대행사 직원 임모(39)씨 등 3명을 각각 컴퓨터등사용사기 등 혐의와 컴퓨터등사용사기 방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원씨 등은 2011년 10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웹하드 사이트를 운영하며 '최신영화를 무료로 다운받게 해준다'고 속여 14만4500여명의 개인정보를 빼돌려 휴대폰 소액결제 시스템을 통해 43억원 상당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결제대행사 직원인 임씨 등은 같은 기간 원씨 등이 범행을 저지르는 것을 알면서도 휴대폰 소액결제 대행을 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원씨 등은 웹하드 회원 가입시 피해자들이 이용약관과 세부 내용을 확인하지 않는 다는 점을 악용해 홈페이지 아래에 작은 글씨로 '이벤트기간 종료시 매월 일정금액이 부과된다'는 안내문구를 써 놓고 책임을 피한 것으로 드러났다.

원씨 등은 자신의 웹하드 사이트에 대한 민원으로 소액결제 승인이 차단되면 새로운 사이트를 만들어 운영하는 수법으로 모두 10개의 사이트를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들은 소액결제 승인 문자메시지를 스팸 문자메시지인 것처럼 꾸며 피해자들이 결제를 취소하지 못하도록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결제 대행사는 결제 때마다 약 7%의 수수료를 받고 있어 임씨 등이 실적을 쌓기 위해 원씨 등의 범행을 눈감아 줬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부분의 이용자들이 이용약관 등을 자세히 살피지 않아 본인도 모르게 요금이 결제 될 수 있다"며 "결제 때 요금 내역에 대한 문자메시지 통보가 의무화 돼 있으나 위반에 따른 처벌규정이 없어 이에 대한 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