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맥주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가 에일맥주를 내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태세다.
여기에 유통맞수인 롯데와 신세계도 맥주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어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다음달 에일맥주 출시를 앞두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오비맥주는 '에일스톤'으로 에일맥주의 네이밍(브랜드명)을 확정하고, 현재 출시날짜와 방식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오비맥주는 에일맥주 디자인 작업과 브랜드명이 지연되면서 출시를 늦췄다. 오비맥주는 하이트진로의 에일맥주 '퀸즈에일(Queen’s Ale)'과 같은 2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에일맥주는 고온에서 상면발효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알코올 도수고 높고 맛이 묵직하다. 맥주통 위에서 섭씨 18∼25도로 발효시킨 것이 에일맥주이다. 반면 라거맥주는 저온에서 발효를 하기 때문에 톡쏘는 맛이 강하다현재 전 세계 맥주시장에서 약 30%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1% 수준에 머물러 있다. 우리나라에 알려진 대표 에일맥주는 기네스, 호가든 정도다.
맥주회사들이 이처럼 앞다둬 에일맥주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수입맥주 공세에 '맛 논란'이 거세지기 때문. 국내 맥주 맛이 없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을 해소하고 다양한 맛을 요구하는 소비자 요구에 응하기 위해서다.
오비맥주가 에일맥주를 출시하면서 하이트진로와의 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9월 에일맥주인 '퀸즈에일'을 출시했다. 지난 해 10월 퀸즈에일 출시 한달만에 전월대비 50% 상승세를 보였다. 11월에도 두 자릿수 이상 매출 상승을 보이며 맥주 비수기인 겨울철에도 승승장구 하고 있다
여기에 롯데가 상반기 내 맥주시장에 뛰어든다. 롯데칠성음료의 본격 맥주시장 진출로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형성한 '빅2' 구도가 깨질지도 관심사다.
롯데주류는 프리미업급 라거 맥주 신상품을 앞세워 맥주시장에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당초 올해 내 완공 목표에서 월드컵 등 스포츠 이슈가 잇따라 열린다는 점을 감안해 예상보다 앞당겨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푸드도 최근 정관 사업목적에 맥주 제조업을 추가하고 이달 열리는 주총에서 정관 변경안을 승인받을 계획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마이크로브로어리(Microbrewery·맥주의 소규모 생산·판매) 방식으로 맥주를 직접 생산·판매하는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안다"며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음식점을 통해 판매해 시장의 반응을 지켜보고 사업확장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