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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1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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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교사 취업 사기' 당한 기간제 교사 12명으로 늘어

정규교사 채용과 취업 미끼로 돈을 받아 잠적한 현직 고등학교 교사에게 피해를 당한 교사가 더 있는 것으로 드러나 경찰의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현재까지 경찰과 검찰에 접수된 피해자는 기간제 교사 7명과 취직 약속을 받은 사회 후배 5명 등 총 12명이고 이들은 현직 고교 교사에게 총 6억3000여 만원을 전달했다.

27일 광주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간제 교사 A(30·여)씨 등 2명과 사회인 야구단 후배 B(32)씨 등 3명이 광주의 한 고교 정교사 B(39)씨가 각각 다른 학교의 정교사와 기업체 취직을 시켜주겠다며 1억6000여 만원을 받은 뒤 해외로 달아났다며 고소장을 접수했다.

또 C 교사가 해외로 도주했고 학교에서 직위해제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뒤늦게 신고가 이뤄져 이날까지 고소장을 접수한 피해자는 기간제 교사 7명과 사회인 야구단 후배 5명 등 총 12명으로 늘었고 피해 액수도 6억3000여 만원으로 증가했다.

이들은 고소장을 통해 "C 교사가 '광주의 다른 고등학교에 좋은 자리가 있고 기간제 교사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정교사가 될 수 있다'며 돈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사회인 후배 B씨 등은 "C 교사가 대기업에 아는 사람이 많아 취직을 시켜줄 수 있다고 해 통장으로 돈을 입금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C 교사가 취직이 되면 사례금 500만원만 받겠다고 했으며 정교사와 취직이 되지 않으면 돈은 돌려주겠다고 약속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기간제 교사 등은 각각 5000만원~7000만원을 전달했고 후배들은 1000만원~2000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C 교사의 휴대전화 통화기록과 통장 거래내역 등을 분석하고 있다.

또 각 학교나 기업체에서 채용 공고가 있었던 시점에 C 교사에게 돈이 전달된 것으로 파악돼 경찰은 다른 학교의 간부급 교사 등과 공모했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하지만 C 교사는 고소장이 접수된 직후 해외로 달아난 것으로 알려져 경찰 수사가 난항을 겪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C 교사가 인터넷을 통해 각 학교나 기업체의 채용 공고을 본 뒤 같은 학교에서 근무하는 기간제 교사와 후배들에게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며 "C 교사는 '자신이 해당학교의 행정실장과 기업체 간부를 잘 알고 있다. 정교사는 1억원, 기업체는 5000만원의 비용이 든다'고 말하며 돈을 받아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를 당한 기간제 교사나 후배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C 교사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지만 C 교사가 해외에 있어 수사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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