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동조합이 안광한(58) 사장 내정자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23일 'MBC노보'는 안광한 전 MBC플러스미디어 대표가 MBC 사장으로 내정된 것과 관련, '김재철 체제 제2막 열리나?'라며 안 내정자를 강도높게 비난했다.
앞서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안 대표를 MBC 사장으로 내정했다. 안 내정자는 김재철 전 사장 시절 본부장, 부사장을 지냈다.
김재철 전 사장은 2010년 3월~2013년 3월 MBC 사장으로 재임하면서 MBC의 공정성, 제작자율성을 침해했다는 노조의 비판을 받았다. MBC노조는 2012년 김재철 사장 체제에 반발, 123일 간 파업을 하기도 했다.
노조는 "안광한 사장은 김재철의 최측근으로 공영방송 MBC의 공정성과 경쟁력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장본인"이라고 주장했다.
또 안 내정자가 방문진 면접에서 '적은 MBC 내부에 있으며 노조와 진보 성향의 젊은 구성원들이 MBC의 경쟁력과 공정성을 후퇴시켰다'고 말한 것에 대해 "탈정치화에 앞장서야 할 방송사 사장이 오히려 강한 정치적 모습을 보여줘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노조에 따르면 방문진 이사 9명(여권 6명·야권 3명)의 표결 결과 후보자 중 안 내정자 5표, 최명길 인천총국 부국장이 4표를 얻었다. 이진숙 워싱턴 지사장은 0표였다.
안 내정자는 방문진과 정수장학회가 참석하는 주주총회에서 사장으로 확정된다. 임기는 2017년까지 약 3년이다.
한편 MBC노조는 24일 오전 7시30분부터 서울 여의도 MBC 앞에서 침묵시위를 벌인다. 이성주 위원장은 "당장 머리띠를 두르고 거리로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