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찬현 감사원장은 21일 "부정부패는 국가경쟁력을 저하시키고 국민통합을 저해하는 최대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황 감사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감사원 대강당에서 열린 '2014년도 감사관계관 회의'에서 "감사원이 모든 기관을 직접 감사할 수 없는 현실에서 자체감사기구는 국가감사활동의 동반자로서 그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 감사원장은 "공공감사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 이후 자체감사기구의 독립성과 전문성이 많이 향상됐고 자체감사도 활성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국제투명성기구에서 발표한 우리나라 부패인식지수는 지난해 46위로 하락하고 세계경제포럼의 국가경쟁력 순위도 지난해 25위로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민생·고위직 비리 등과 더불어 6월 지방선거에 편승해 공직사회의 이완과 무사안일이 확산되지 않도록 함께 힘을 모아 달라"며 "감사원도 공직기강 확립에 매진하겠지만 자체감사기구도 중심을 잡고 부정부패를 일소해 국정운영에 부담이 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감사는 내용도 중요하지만 절차적 정당성이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으면 그 내용의 정당성마저 흔들릴 수 있다"며 "엄정하고 빈틈없는 감사를 실시하되 이해관계자에게 충분한 소명의 기회를 보장하고 감사과정도 투명하게 공개해 소통하고 배려하는 감사문화를 정착시켜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자체감사기구가 본연의 역할을 다하면서도 조직 내에서 존경과 신망을 받으려면 청렴성과 전문성이 전제돼야 할 것"이라며 "공직사회를 지키는 보루라는 사명감을 갖고 소속 직원들의 청렴도 제고와 전문역량 강화를 위해 각별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황 감사원장은 "갑의 횡포, 불필요한 규제의 존치, 공공기관의 방만 경영 등 사회전반의 불합리한 관행·제도가 근절되지 않아 국민·기업활동에 부담과 불신을 초래하고 국민통합을 저해하고 있다"며 "공직부패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6월 실시 예정인 지방선거에 편승한 공직사회의 이완과 무사안일 행태 등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올해 감사원의 3대 운영기조인 ▲건전재정 ▲민생안정 ▲공직기강 등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감사관계관 회의에는 기획재정부 등 총 190개 기관의 자체감사책임자들이 참석했다.
감사원은 회의에서 올해 공직감찰 활동계획과 관련해 강도 높은 감찰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면서 유관기관과의 공조체계를 통해 은밀화·지능화되고 있는 구조적 비리를 철저히 추적, 공직사회의 원칙과 기강을 확립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민을 위해 적극적으로 일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소한 잘못은 관용함으로써 일하는 공직분위기를 조성하는데도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