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의 단기외채비중이 14년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1999년 2분기 말 27.0%를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단기외채비중은 총대외채무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이 수치가 낮아졌다는 것은 단기보다 장기로 돈을 빌려오는 비중이 늘었다는 것을 뜻한다. 즉 외채건전성이 개선됐다는 얘기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단기외채비중은 27.1%로 전년 말(31.1%)보다 4.0%p 떨어졌다.
이 비율은 ▲2010년 말 38.8% ▲2011년 말 34.5% ▲2012년 말 31.1% 등 하락세를 보여 왔다.
우리나라의 대외투자 잔액에서 외국인투자 잔액을 뺀 순국제투자잔액은 -368억달러로 전년 말(-969억달러)에 비해 601억 달러 증가했다.
2013년중 대외투자가 964억 달러 증가하면서 외국인투자 증가(364억 달러)를 크게 웃돈 데 따른 결과다.
대외 투자 측면에서 볼 때 증권투자 등의 거래규모는 크게 늘었지만(974억 달러)가격 및 환율 변동에 의한 자산·부채 변동 등 비거래 요인은 -10억 달러를 보이면서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외국인투자(대외금융부채) 잔액은 9910억 달러로 전년 말 대비 364억 달러 증가했다. 거래 요인(매매와 차입 등 실제 경제적 거래에 의한 자산·부채 변동)이 212억 달러, 국내 주가 상승 및 원화가치 절상 등 비거래요인이 152억 달러 늘었다.
대외채권 잔액(6055억 달러)에서 대외채무 잔액(4166억 달러)을 차감한 순대외채권잔액은 1889억 달러로 전년 말에 비해 581억 달러 늘었다.
대외채권이 653억 달러 증가해 대외채무(외채) 증가분(72억 달러)보다 컸기 때문이다.
대외채권 잔액은 6055억 달러로 전년(5402억 달러) 대비 653억 달러(12.1%) 늘었다. 부문별로는 예금취급기관은 대출금이, 통화당국은 준비자산이 크게 증가한 데 힘입어 각각 346억 달러, 205억 달러 늘었다.
만기별로는 장기대외채권과 단기대외채권이 모두 163억 달러, 490억 달러 증가했다.
외채 잔액은 4166억 달러로 전년 말 대비 72억 달러 증가했다. 만기별로는 단기외채가 은행의 외화차입금 상환 등으로 143억 달러 감소한 반면 장기외채는 외국인의 채권 투자 등으로 216억 달러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