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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1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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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신흥국 금융불안 따른 '데킬라 효과' 없다

"데킬라 효과를 조심하라"

정책당국에 '데킬라 효과(Tequila Effect)' 주의보가 내려졌다.

'데킬라 효과'란 특정국가의 금융위기가 주변국으로 파급되는 현상으로 지난 1994년 발생한 멕시코의 재정위기가 글로벌 자금이탈로 이어져 이웃인 브라질, 아르헨티나로 옮겨간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당시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는 멕시코보다 경제여건이 양호했지만 멕시코 특산주인 "데킬라에 취했다"고 비유함으로써 위기상황을 극대화했다.

1997년 아시아를 휩쓸고 간 외환위기도 데킬라 효과와 유사했다.

태국이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했고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도 금융위기가 닥쳤다. 우리나라도 태국과 마찬가지로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처음에는 지역적으로 가까운 나라로 시작해 나중에는 거리상으로 멀지만 경제상황이나 자금유출입 구조가 비슷한 나라로 전이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말 미국의 양적완화(QE) 축소 이후 주요 신흥국들의 통화가치가 하락하면서 '데킬라 효과'가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QE 축소이후 글로벌 투자자금이 신흥국에서 미국 등 선진국으로 이동하면서 신흥국 금융시장의 단기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특히 기초경제가 부실한 아르헨티나, 터키 등에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 인플레이션 등으로 통화가치가 급락했다. 터키는 대규모 기간산업 투자로 외채가 과다하게 증가해 금융시장 불안을 부추겼다.

터키 외채규모는 2010년 1398억 달러에서 2012년 1702억 달러로 늘더니 2013년 9월 현재 1871억원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그렇다면 지금의 '데킬라 효과'가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까.

아르헨티나나 터키와 멀리 떨어진 남아프리카공화국, 우크라이나는 이미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의 경우는 기초경제여건이 다른 신흥국보다 훨씬 견실해 데킬라 효과로 인한 악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신흥국 금융위기로 발생할 수 있는 2차 충격에는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성종 농협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QE축소 리스크가 추가로 확대될 경우 국내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대내외 불안요인에 대비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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