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선우은숙(55)과 이혼한 이영하(65), 암으로 남편을 떠나보낸 농구스타 박찬숙(55)이 JTBC 예능프로그램 ‘님과 함께’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춘다.
‘님과 함께’는 이혼과 사별의 아픔을 간직한 서로 다른 커플이 가상 재혼을 통해 황혼의 부부애와 재결합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프로그램이다.
이영하는 이혼 후 영화와 드라마 출연 등 일만 해왔다. 그러다가 어느 날 인생에 쉼표를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여행을 떠났다. “그동안 미래만 보고 달리다가 현재를 잃어버린 게 아닌가 생각을 했다”는 이영하는 “지난해 상반기 일을 끝내고 1년6개월 정도 외국 여행을 다녔다. 외국의 모습을 본 게 아니고 나를 보고 왔다”고 밝혔다.
여행을 통해 인생에 대해 많은 것도 느꼈다고 했다. 다시 일을 시작하려는 시기에 ‘님과 함께’ 출연제의가 들어왔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유는 “이혼하고 혼자 살면서 느꼈던 것, 결혼 생활하면서 뭘 잘못했는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사람을 찾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
상대는 누구인지 모른 상태에서 결정했다. “이미숙씨나 유지인씨 또는 뮤지션, 발레리나 등과 함께할 줄 알았는데 박찬숙씨여서 깜짝 놀랐다. 촬영하면서 박찬숙씨의 새로운 모습과 인생을 보게 됐다. 예능이지만, 진실에 가깝게 촬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찬숙은 “2009년 남편과 사별한 뒤 재혼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 두 아이와 열심히 사는 것만 생각했다”며 “출연 제의를 받고 재밌겠다 싶어서 선택했지만, 상대가 영화배우로 굉장히 잘 나가는 이영하씨라는 것을 알고 걱정도 됐다”고 털어놓았다. “사실 이영하씨에 대해 바람둥이 이미지가 있었는데 만나 본 뒤 전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동안은 가족을 위해 나 자신을 헌신해 살았다면 이영하씨를 만나면서 나 스스로 행복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 좋다”고 기대했다.
이영하는 바람둥이 이미지에 대해 해명했다. “나는 사람들에게 친절하다. 유머감각도 있고 작은 선물이라도 늘 주다 보니 본의 아니게 오해를 받기도 한다”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전했다.
박찬숙의 딸은 탤런트 서효명(28)이다.
박찬숙은 “딸에게 이영하씨와 재혼하게 됐다고 하니까 나보다 더 좋아했다. 또 모델로 활동하는 고3 된 아들도 좋아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아빠의 공간을 채워주고자 두 배의 노력을 했는데 그래도 아이들에게는 역시 아빠의 그늘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영하씨가 그 공간을 채워줄 수 있을 것 같아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이영하는 “그동안 살면서 가장 부러웠던 것은 딸 있는 집안”이라며 “효명이처럼 예쁘고 귀엽고 똑똑한 딸을 얻게 돼 기쁘다”는 마음이다.
이영하에게 재혼은 “아직 무리”다. “가장 후회스러운 것은 이혼을 통해 아이들을 데려가지 못한 것”이라며 “서로 다른 삶을 산 사람이 다시 만나 그런 것을 정리한다는 게 두렵기도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찬숙은 “재혼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고백했다. “주변의 아이들도 있고 가정이 있기 때문에, 또 내 남편의 가족도 있다. 모든 것을 고려한다면 다 행복할 수 없을 것”이라며 “그런 부분을 지혜롭게 헤쳐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재혼보다는 연애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님과 함께’에는 이영하·박찬숙, 임현식(69)·박원숙(65)이 커플로 나온다. 27일 밤 11시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