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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5.10. (토)

‘당신 곁에는 든든한 비즈니스 파트너 세무전문가인 공인회계사가 있습니다.’ 이달 초부터 진행되고 있는 한국공인회계사회의 지하철 광고 카피다.

 

한국공인회계사회가 지난해말 세무사법과 건설산업기본법 개정으로 한국세무사회에 ‘2패’를 당한 뒤 상처 치유를 위한 수습에 한창이다.

 

상처 치유를 위한 여러가지 대책들이 나오고 있는데 의외다 싶을 정도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 

 

새로 지휘봉을 잡은 강성원 회장은 가장 먼저 사무국에 ‘세무업무지원팀’을 만들었다. 지난달에는 강남대학교와 MOU를 체결하고 공인회계사들을 위한 ‘세무학 박사’과정을 개설했다.

 

거기다 이달부터 수도권 지하철 1∼5호선·7호선 전동차내에 ‘공인회계사회가 더 수준높은 세무전문가로서 납세자들의 세무대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광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기부단체, 사회복지단체, 종교단체, 공익법인 등을 대상으로 멘토링 사업과 중학생 경제교육도 대대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전문자격사의 속성상 (공인회계사의 세무사 자동자격이 폐지됐기 때문에) 엄청난 데미지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공인회계사들은 58년 동안이나 세무업무를 해 왔는데…”라며 애써 태연함을 보였다.

 

기존에 유지돼 왔던 세무사 자동자격이 없어진 것은 분한 일이지만 실제 세무업무를 하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으므로 이참에 회계감사 뿐만 아니라 세무업무 전문가로서의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공격’을 준비하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태연함에는 (회계법인에 국한된 것이긴 하지만) 최근 3년간 세무업무 매출액이 3,713억원, 4,150억원, 4,606억원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는 ‘자신감’이 숨어 있는 듯 보인다. 

 

역대 회장 가운데 처음으로 취임식에서 ‘세무업무’의 중요성을 강조한 강성원 회장 역시 “세무사는 우리와 싸울 상대가 아니다. 윈윈해야 한다”고 여유를 보였다.

 

그러면서도 “고도의 전문성을 요하는 국제조세 분야나 유권해석 분야, 컨설팅 쪽은 단연 공인회계사가 월등하다”며 자신감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공인회계사들은 지금 ‘세무는 세무사, 회계는 회계사’가 아니라 ‘회계사는 세무&회계, 세무사는 세무’라는 인식을 확산시키려 하고 있다. 공인회계사들의 조용한 역습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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