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열 제 42대 국세공무원교육원장 명예퇴임식이 6.29일 교육원 강당에서 개최됐다.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열린 명퇴식에서는 김문수 국세청 차장, 조현관 중부청장, 신규임용후보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특히 이날 퇴임식에서는 34년간의 세무공직자 생활을 마감하는 박 원장의 뒤 모습을 아쉬워하듯 새벽부터 굵은 빗방울이 그치지 않고 내렸다.
박 원장 또한 퇴임사 낭독와중 수차례 호흡이 끊기는 등 지나온 공직생활을 반추하며 눈물에 젖은 목소리가 강당을 울렸다.
박 원장은 퇴임사를 통해 “지난 34년간 세무공직자로서 참으로 보람 있는 일을 해 왔다”며, 국세행정사에 큰 획을 그었던 사례를 소개했다.
이와관련, 박 원장은 본청 세원정보과장으로 재직하며 국세청의 세원정보수집 및 활용능력을 획기적으로 제고했으며, 대구청 조사2국장 재직 당시에는 BSC 99.88%을 달성하는 등 지금도 기록이 깨지지 않고 있다.
또한 09년 서울청 조사3국장 당시에는 증여세 완전포괄주의를 적용하는 등 증여세 과세업무에 있어 새 지평을 열었으며, 대구청장 재직시에는 태풍피해에 따른 긴급하고 적절한 세정지원을 통해 야당 의원들로부터도 깊은 감사를 받기도 했다.
특히, 지난연말 교육원장 취임 직후 6개월의 짧은 재임기간에도 불구하고 미래인재 양성이라는 교육원의 설립 취지에 걸맞게 ‘테마형 교육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세무공직자의 전문성을 한 단계 제고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처럼 국세행정발전에 폭 넓게 기여했던 박 원장이지만, 정작 이번 명퇴식이 자신의 의지가 전적으로 투영된 것이 아니라는 의혹 또한 이날 명퇴식에서 불거졌다.
박 원장은 퇴임사 말미에 “정든 국세청을 떠나며 할 말은 많지만 다 지우고 이 것 하나만을 말하고자 한다”며, “동료를 사랑하십시요, 근거 없는 비방이나 비난은 절대 말아주십시요”라고, 최근 자신과 얽힌 사법당국의 조사가 국세청 내부 누군가의 근거 없는 투서에 의한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이날 퇴임식을 마친 박 원장은 가족들과 짧은 휴식기를 가진 후 제2의 인생 항로를 조만간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