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
선행을 베풀 때 상대의 인격을 배려해 되도록 조용히 하라는 뜻이다.
이 글귀처럼 20여년 가까운 시간동안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어려운 이웃을 돌봐온 국세공무원이 있어 화제다.
그 주인공은 현재 송파세무서(서장·신웅식) 재산세 2과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신성순씨.
신성순 과장의 불우이웃 돕기는 지금으로부터 18년 전인 1992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신 과장은 자신의 고향인 충청북도 제천시 백운명 평동리에 거주하고 있는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에게 '작은 정성'을 담아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또한 마을에 대소사가 있거나 하면 누구보다 먼저 나서 필요한 물건은 없는지 등을 살핀 후 남몰래 전달하기도 했다.
그로부터 18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신 과장의 선행은 멈출 줄 모르고 계속되고 있다.
신 과장은 18년 전과 마찬가지로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사회단체에 매월 37만원이라는 '거금'을 한번도 빠뜨리지 않고 송금하고 있다.
게다가 고향 마을회관과 노인정 등에 노래방기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100여만원을 호가하는 노래방 기기를 설치해 주기도 했다.
그가 이렇게 고향에 '정성'을 쏟는 이유는 자신이 고향에서 받은 게 너무나 크다고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신 과장은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인해 초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했는데 시간이 흐른 후에 초등학교에서 명예졸업장을 수여했다"며 "이를 계기로 지금의 자리에 까지 올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신 과장의 선행에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신 과장은 고교시절 청소년 적십자 봉사단체(RCY) 활동을 같이하던 선후배들과 '세종 개미회'라는 사회봉사조직을 구성, 매월 첫째주 일요일 마다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장애인 시설인 '사랑의 집'을 방문해 청소 등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일도 올해로 10여년이 훌쩍 넘은 일이다.
신 과장은 더욱이 자신의 소중한 신체의 일부를 불치의 환자들에게 아무런 조건 없이 나누어 주는 사후 장기기증을 등록·신청하기도 했다.
그는 오래전부터 주머니에 명함 크기의 '종이카드'를 지니고 다닌다. 그 종이카드에는 '시혜무념(施惠無念) 수은불망(受恩不忘)'이라는 좌우명이 적혀 있다.
'은혜를 베푼 것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말고, 은혜를 입은 것에 대해서는 잊지 말라'는 뜻이다.
그는 이 종이카드에 적인 좌우명을 20여년째 묵묵히 실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