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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1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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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공무원 필기시험시간 길어진다

한국사·헌법 소양 검정 강화

내년부터 고등고시 1차 시험인 PSAT(공직적격성평가)와 7·9급 필기시험 시간이 늘어나 수험생들은 보다 여유롭게 문제를 풀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예비 공직자로서의 소양과 문제해결능력 검정을 강화하기 위한 PSAT에서 실제 업무를 수행하면서 부딪힐 수 있는 행정사례 문제가 확대되고, 현재 고등고시에서 검정되지 않고 있는 한국사·헌법 소양의 검정이 강화될 예정이다.
 
행정안전부는 'PSAT 진단·평가 및 발전방향 모색' 연구용역 최종보고 내용과 최근 7·9급 시험 출제경향에 따라 이와 같이 내년도 시험을 개선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PSAT 영역별 시험시간 문제당 15초 늘어
이에 따라 내년 고등고시에서는 PSAT의 영역별 시험시간이 각각 10분씩 늘어날 예정이며, 이 경우 현재 문항당 2분에서 2분15초로 시간이 확대된다.

 

이는 연구용역의 중간보고 결과에 따른 것으로 수험생들은 "시간 연장 또는 문제 수 축소를 PSAT에서 시급하게 개선해야 할 점"으로 가장 많이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이 부족해서 못 푼 문제 수는 평균적으로 5문제 정도이며, 문항당 현재 소요시간인 2분씩을 가산해 10분을 연장할 계획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시험 문제 수를 35문항으로 축소할 경우 문항당 배점이 현재 2.5점에서 2.86점으로 상승하는 등 한 문제가 합격에 미치는 영향력이 지나치게 커지게 되므로 문항 축소 대신 시험시간을 연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사·헌법 소양 검정 강화
행안부는 이와 함께 예비 공직자로서의 기본 소양과 공직에서의 문제해결능력 검정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부터 활용되는 지문과 자료 등에 실제 업무를 수행하면서 맞닥뜨릴 수 있는 행정 사례와 공공행정에 대한 이해를 측정할 수 있는 소재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출제할 계획이다.

 

또한, PSAT 연구용역에서 재직자와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 5급 사무관에게 필요하지만 현재 시험이나 교육 등으로 검정되지 않고 있는 부분이 한국사와 헌법에 대한 소양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검정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한국사와 헌법은 기존 객관식 1차 시험 과목이었으나, 암기 중심 지식보다 종합적 사고력을 평가하고자 PSAT를 도입하면서 한국사는 지난 2005년, 헌법은 2006년에 폐지됐다.
    
한국사 과목 폐지 후, PSAT에서 역사 지문 출제를 늘이고, 신규 채용자 교육시 한국사 및 헌법 관련 교육을 실시해 왔다.

 

그러나 공무원으로서 역사 및 헌법에 대한 소양을 검정하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행안부는 이에 수험생의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한국사와 헌법 소양을 효과적으로 검정하기 위한 방안을 PSAT 연구용역에서 모색했으며, 설문조사 등에서 가장 바람직하다고 인식된 자격시험제와 합격 후 교육원에서 PASS제를 통해 교육을 강화하는 방안을 도입할 계획이다.

 

한국사의 경우, 고등고시 응시생들은 2012년부터 '한국사능력검정시험' 2급 이상을 획득해야 한다.

 

성적 인정 방법은 현행 TOEIC, TOEFL 등 영어자격시험과 같으나, 성적 유효기간은 3년이 될 예정이다.

 

이는 역사에 대한 이해와 문제해결능력 등의 기본 소양은 습득에 상당한 기간이 소요됨을 고려해 영어자격시험보다 1년의 유효기간을 더 둔 것이라며 수험생들에게 충분한 응시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국사편찬위원회와 협의를 통해 현재 연 2회인 시험실시 횟수가 2011년까지 3회, 2012년부터는 연간 4회 정도로 확대된다고 행안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한, 내년부터 수습사무관 교육에서 헌법교육 패스(Pass)제를 도입, 수습사무관이라면 반드시 일정 수준 이상의 헌법 소양을 갖추도록 할 계획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응시자격을 2급 이상으로 정한 것은, 5급 공무원으로서 한국사에 대한 단순한 이해를 넘어서 역사적 지식과 통찰력에 근거하여 정책 결정과정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검정하기 위해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제시한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의 평가 기준을 고려해 설정한 것"이라며 "오는 18일 '공무원임용시험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할 예정이며, 시험령 개정 후 유예기간을 두어 2012년도 고등고시부터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7·9급 필기시험 시간 문제당 9초늘어
내년부터는 7·9급 필기시험 시간도 확대될 예정이다.

 

행안부는 7급은 현행 120분에서 140분으로, 9급은 85분에서 100분으로 늘릴 예정이며, 이에 따라 문항당 시험시간은 51초에서 1분으로 확대된다고 밝혔다.

 

이는 90년대 후반과 비교했을 때, 7·9급 시험의 주요과목의 문제 길이가 증가했으며, 기존의 지식·암기력 측정 위주의 단답형 출제 중심에서 벗어나 종합적 사고력 측정을 위한 사례형 문제도 증가했기 때문에 이에 상응해 시험시간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행안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수험생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7·9급 공채 응시생 대다수가 시험 시간이 부족함을 지적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시간이 연장된다고 해도 난이도가 높아지지는 않을 것이며 시험시간 확대를 통해 수험생들은 좀 더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고, 시험의 타당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사와 헌법 소양뿐만 아니라, 면접에서 봉사정신, 윤리의식 등 공직자가 반드시 갖추어야 할 자세와 소양 검정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서, 단순한 성적 우수자보다는 공직에 적합한 인재를 채용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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