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전 세계인의 기대와 열망을 온 몸에 받으며 미국의 제44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버락 오바마가 경선과 본선에서 강력한 경쟁자들을 여유있게 물리치는 과정에서 국민들에게 강력하게 어필한 메시지가 "Yes we can"(Change와 함께)이었다.
적자생존은 찰스 다윈(Charlse Darwin)의 진화론(進化論, 저서는 種의 起源)의 기본적 화두(話頭)였는데, 이 두가지는 별 관계가 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요새 전세계를 휩쓰는 경제위기에서 아주 긴요한 연관성이 보인다.
다윈과 함께 꼭 200년전 그것도 같은 날(1809년2월12일)에 태어나 위인(偉人) 반열(班列)에 오른 또 한사람이 미국의 16대 대통령으로 남북전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미국을 재결합(Reunification)한 공적으로 칭송받고 있는 에이브러햄 링컨이다.
오바마가 일찍이 링컨의 통합리더십을 내세우는 한편, 마틴 루터 킹, 케네디 대통령의 '새로움' '변화'의 이미지로 드디어 대통령이 됐다.
그는 취임식을 위해 기차 타고 워싱턴에 입성하기, 링컨 바이블에 손을 얹고 선서하기, 점심메뉴도 그가 좋아하던 음식으로 하는 등 역할 모델인 링컨의 발자취를 충실히 따랐다.
이제 링컨시대 못지 않는 국가위기를 떠맡고 있는 오바마의 "할 수 있다(Yes we can)"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메시지가 신통력을 발휘할 것인지 주목받고 있다.
적자생존을 제시한 다윈은 영국의 부유한 의사집안에서 태어났으나 가업인 의료업보다는 대자연의 펼쳐진 온갖 진기하고 다양한 동식물들을 직접 관찰하기를 좋아했다고 한다.
결국 의사의 길을 포기하고 영국 군함을 타고 대대적인 해양탐사계획에 참여해 5년동안 태평양·인도양을 거치며 지질학 탐사와 서식하는 수많은 동식물들을 일일이 관찰한 결과를 수십권의 노트에 기록했으며 수천점의 동식물과 암석표본을 수집했다고 한다.
기억할 만한 유익한 내용(유머 등)들을 메모하는 것을 재미있는 四字成語로 '적자(Writing)생존(生存)'이라고 하는데, 다윈이 잘 기록(적은)한 수십권의 노트를 토대로 자신의 불후의 저작들을 통해 그 유명한 이론 '적자생존'을 제시한 것이니 우리나라 표현들이 이렇게 흥미롭다.
적자생존(Survival of the fittest)의 원래의 뜻은 동물이나 식물이 그 자연적 환경 등에 가장 적합한 것들이 살아 남는다는 것이며 한편으로 그것들은 살아 남으려는 경쟁을 통해 자연도태(自然淘汰)가 이뤄진다는 것이다.
이런 개념은 수천년의 동서양의 역사 속에서 수백여 민족과 국가들의 흥망성쇠 과정에도 그대로 적용돼 온 것으로 현재에 살아남아 존재하는 민족, 그리고 국가들이 바로 적자생존의 결과인 것이다.
우리나라도 절대절명의 위기 때마다 생명력을 발휘하고 민족과 국가의 존립을 유지해 온 것은 무모하기까지 한 우리의 "버틸 수 있다(할 수 있다)"는 긍정적 민족성과 "살아 남아야 한다"는 주체의식으로 일치단결한게 크다 하겠다.
아직도 민족적 그리고 정치적 영토분쟁 등이 일부 지역에 남아 있기는 하지만 전세계적(Grobal)인 관심과 경쟁은 이제 경제적인 발전과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집중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분단된 상태에서 짧은 기간(1960년대 이후)에 산업화에 성공해 수출과 국민소득(GDP)등의 수준이 세계 20위 이내에 속하고 있다.
모든 국가, 기업들, 그리고 개개인들이 모두 긍정적 마인드를 갖고 이 미증유(未曾有)의 난국을 헤쳐 나갈 의욕과 지혜를 다하고 있지만, 누구나 다 성공해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200년 전에 태어나서 분명하게 확인해 준 찰스 다윈의 적자생존의 원칙이 여기에 분명히 적용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초우량기업이었던 미국의 GE, 마이크로소프트, 뱅크 어브 아메리카, 씨티뱅크 등과 일본의 도요타, 소니 등이 그리고 우리나라의 삼성전자, 조선·자동차업체들까지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서고 감산을 하는 등 크게 흔들리고 있으며,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지난 4분기부터는 10년만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나타나는 심각한 상황들이 도래하고 있다.
동식물들의 적자생존은 기후 지각변동 등 급변하는 대자연의 자연조건과 먹이사슬에 따른 약육강식 속에서 열성(劣性)인 유전인자(遺傳因子)들은 도태되고 우성(優性)인 동식물이 살아남는 정글의 법칙이 적용돼 온 것이다
이와 똑같은 현상들은 전세계 경제 정글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신의 영역이라 할 기후 등 자연조건과 달리 국가와 단체들이 경제여건, 금융제도를 개선해 기업활동 영역을 지원해 줄 수 있는 것이 자연세계의 적자생존 환경과 다를 뿐이다.
우리는 "할 수 있다" 또는 "하면 된다"를 이미 10여년전 외환위기를 극복하면서 성공체험으로 간직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의 위기는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고 세계가 함께 연결돼 풀어 나가야 하는데 우리는 이중삼중의 어려운 여건, 즉 북한문제와 국내에서도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는 국회 그리고 각종 시위현장의 투쟁일변도의 세력, 자신들의 밥그릇만을 지키려는 노조( 勞組-어떤 자동차노조가 대표적)등의 악조건 속에 있다.
가벼운 차림으로 뛰기에도 벅찬데 등에는 무거운 배낭(북한)을 지고 다리에는 모래 각반(脚絆:경제난 극복은 아랑곳하지 않는 세력들)을 차고 경쟁선상에 나와 있는 격이다.
과연 적자생존이 가능할지 너무도 걱정이 되는 상황이다.
모두들 할 수 있다와 적자생존의 교훈을 심각하게 음미해야 한다.
어려운 역사적 환경 속에서, 특히 근세 60년 동안 피땀 흘리고 이만큼 이룩한 우리나라가 그냥 주저앉을 수는 없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