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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7.06. (일)

인수위 정보공개 빈약하다

지난 7일 오전 제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브리핑 자리에서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지금 현재 소수의 인력만이 (인수위에) 참여해서 숙고에 숙고를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추측보도나 관계없는 분들의 코멘트를 받아 앞서 나가는 기사를 쓰는 것은 삼가해 달라"고 브리핑에 참석한 기자들에게 요청했다.

 

이 대변인은 또 "부처 업무보고와 관련해서 오늘 아침에도 몇가지 정치적 상상력이 풍부한 앞질러 가는 보도들이 있었다"며 "오보하고는 얘기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이 대변인의 말처럼 기자들이 일부 외곽에 있는 정부 관계자들에게 코멘트를 받아 기사화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기자들이 외부 관계자들에게 코멘트를 받아 기사를 작성하는 데에는 그만큼 인수위의 정보 공개문이 닫혀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한 예로 지난 6일 某부처가 인수위에 업무보고를 하는 자리에서는 부처 간부들 소개 이후 기자들의 귀에는 아무런 내용이 들려오지 않았다.

 

간부 소개 이후 기자들을 밖으로 내몰았기 때문이다.

 

또한 중요도가 낮은 관계부처여서인지 K某 간사는 업무보고 시작 바로 전 다른 분과의 업무보고 현황을 보기 위해 자리를 뜨기도 했으며, 업무보고후 브리핑에서는 서면으로 대체한다며 브리핑을 생략했다.

 

여기에 1시간여의 업무보고 후 서면으로 나온 내용은 이 부처와 관련해서는 2줄에 불과했다.

 

기자들이 외부 관계자들의 코멘트를 받아 기사를 작성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김형오 부위원장은 지난 7일 간사단회의에서 "인수위에서 노력하는 것들이 결국은 거의 대부분이 법으로 제정돼 반영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인수위의 구상이 차기 정부의 모델이 될 것이므로 중요하고 미치는 영향 또한 크다는 얘기다. 그러니 국민들의 관심도 인수위에 집중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인수위가 정보공개가 미흡해 기자들이 외부 관계자들의 코멘트를 받아 인수위가 구상하는 차기정부 모델과 다르게 기사를 작성한다면 인수위 입장에서도 손해고, 기사를 작성한 기자도 민망해질 수밖에 없다.
 또한 국민들의 궁금증은 증폭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인수위는 정보 공개는 않고 '상상력이 풍부한'이란 표현을 써가며 보도를 자제해 달라는 요청만 하는 것은 '차기 정부가 우리들만의 정부다'라는 것으로 국민들에게 비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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