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중북부 사우스다코다주(州)의 러시모어라는 산속 깊은 곳에 네 사람의 대통령 얼굴이 조각돼 있다.
큰 바위 얼굴로 알려져 있으며 미국뿐 아니라 여러 나라의 어린이·젊은이들에게는 이 다음에 커서 저렇게 훌륭한 사람이 돼야지 하고 다짐하는 대상이기도 하다.
그 얼굴들은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1789∼1797년 재임)·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1801∼1809년) 또 그 유명한 에이브러햄 링컨(1861∼1865년) 대통령 그리고 우리에게 조금은 낯설은 테오도어 루스벨트(1901∼1909년) 대통령으로, 그들의 얼굴 크기가 18m쯤 되게 조각돼 있다.
조각된 시기가 1930년대이기에 그 큰바위 얼굴에 없던 그 당시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1933∼1945년 재임)는 미국의 대공항(1929년)을 New Deal로 극복하고 세계 2차대전을 영국의 처칠과 함께 승리로 이끌어, 그 후 테오도르를 대신해 위대하고 존경받는 네명의 대통령 반열에 올라있다고 한다.
최근의 대통령들 중에도 케네디·레이건 그리고 클린턴 등 유명한 대통령들을 떠올릴 수 있지만 인물들의 평가를 50∼60년을 두고 한다는 역사학자등의 의견이 있으므로 앞으로 두고 볼일이다.
골프 등 스포츠의 탁월한 선수들도 명예의 전당(Hall of Fame)에 헌정한다고 하는데 이들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들이야 말로 그에 비할 바가 아니다.
큰 바위 얼굴들에 조각돼 있고 화폐(동전)에, 그리고 미국 전역의 도시·거리이름에 나타나는 등 온통 주변에 있으며, 그중 대표적인 것은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 있는 기념탑(관)들이다.
미국이 자랑하는 대표적인 건물, 의회의사당(The Capitol)을 중심으로 그 일직선상에 시가 전부가 내려다 보이는 워싱턴 타워(169m) 그 반대편 쪽에 링컨이 점잖게 앉아서 그 앞쪽 인공호수를 건너 이 탑과 의회 쪽을 굽어보고 있다.
또 그 대각선을 이루며 서있는 모습의 제퍼슨 기념관이 있으며, 최근(그동안의 긴 평가가 끝난 후)에 루즈벨트의 업적을 여러 가지 조형물로 표시한 기념공원이 만들어져 있는 것을 보았다.
미국 국민들과 세계 각 국의 방문객들이 이 곳을 방문할 때마다 자신들의 자랑스러운 조국(또는 세계의 일등국가 미국)의 민주주의의 현장에서 나라를 건국(Build·워싱턴)하고 토대를 구축(Establish·제퍼슨)했으며 남북분단 위기를 통합(Reunion·링컨)해 세계의 일등국가로 발전(Develope·루즈벨트)시킨 위인(대통령)들의 흔적을 확인하고 있다. 참으로 부러워할 일이다.
이제 우리나라의 제17대 대통령선거가 이뤄지고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됐다.
우리나라 정부가 수립(독립)된 것이 '48년이었고, 잠깐을 빼고는 대통령 중심제로 이어져서 최근 20년은 5년마다 선출된 단임(單任)대통령들까지 열분째의 대통령을 맞이했는데 그 중에 '이 분이면'하고 전폭적으로 존경받는 대통령이 없었던 것 같다.
첫번째 대통령이 취임('48년)한 이후 꼭 60년이 되니 우리도 미국의 대통령들처럼 역사적 획을 그으며 존경받는 대통령들을 가질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그동안의 대통령들 중에 어려움을 극복하고 나라를 건립했거나, 후진국에서 중진국 수준으로 경제를 발전시킨 분, 그리고 나름대로 국내외에 우리나라를 빛낸 대통령들이 있었으나 그들의 치명적인 약점으로 존경받지 못하는 아쉬움들이 있었다.
그동안 역사 바로 세우기에서는 예전의 인물들의 부정적인 측면을 중심으로 "이러하니 존경할 수 없다"는 쪽으로 했는데 앞으로는 긍정적인 면, 그들의 탁월한 치적을 중심으로 재평가해 한두분의 대통령 기념관이라도 세울 수 있지 않을까.
미국의 대통령들도 퇴임 후의 흑인 사생아가 있었음이 드러났다던지, 가정의 문제 등으로 인간적인 약점이 노출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들은 권력의 유혹을 물리치고 멋있게 물러날 줄 알았으며, 자신의 지역(13개 자치주 등)과 자신의 친인척·지연·당파 등을 떠나서 미국 전체를 위한 조화 그리고 국민의 권리와 자유 등 공통분모(Common Good)에 충실하게 국가의 틀(System)과 민주주의를 확립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으므로 그렇게 존경받는 것이다.
이제 새로운 대통령의 탄생과 더불어 우리도 계층별·지역별 조화를 이루며 선진경제로 진입하게 하는 유능하고 존경받는 대통령의 등장을 기다리고 있으며, 또 60년 이상 분단된 채 지구상의 남아 있는 유일한 국가를 통합하는 그런 훌륭한 대통령을 갈망하고 있다.
제발 자신이 속한 계파에 둘러싸여 불협화음을 만드는 일, 얄팍한 포퓰리즘에 의지해 중·장기적으로 전혀 바람직하지 않은 하향평준화 정책을 지속하는 일들을 국민들은 더이상 원하지 않을 것이다.
이번에 당선된 대통령은 국민들의 열망을 반영해, 구체적 예를 든다면 부동산 정책에 관련된 양도소득세·종합부동산세 등에 대한 과감한 입법·개혁 등을 추진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이제 성숙한 민주주의가 반석위에 자리잡고, 정말 사심을 버리고 국가와 국민에게 봉사해 대한민국을 몇단계 높여(업그레이드)나갈 존경받는 우리 대통령들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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