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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7.06. (일)

2008년 8월 8일 8시 8분

팔(8)자가 연이어 늘어서 있는 모양의 숫자는 중국의 북경올림픽이 역사적인 팡파레를 울리는 연월일과 정확한 시각이다.

 

원래 중국은 새로운 밀레니엄이 시작되는 2000년에 올림픽을 개최하고 싶었으나, 일본을 비롯한 몇 나라의 시새움과 견제로 유치에 실패하고, 그후 2004년 그리스의 아테네올림픽을 거쳐서 2008년 제29회 올림픽을 하게 된 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고 한다.

 

즉 2000년에 했으면 아직 여러 가지가 부족하고 여건이 성숙되지 않아서 올림픽을 억지로는 할 수 있었겠지만, 그 8년 후 지금은 잠자던 거인이 기지개를 켜고 경제개방·개혁을 시작('78년)한 이래 이제 꼭 30주년을 맞이하면서 그동안의 달라진 중국, 말 그대로 '팔자가 늘어진' 중국의 모습을 세계 만반에 과시하면서 더 화려하고 알차게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30년 동안 연 평균 9%이상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해 온 중국은 너무도 달라져서 200억$에 불과하던 무역규모가 1조7천600억$이상(88배)이고, 8억$에 불과하던 외환보유고가 1조4천억$로 세계에서 단연 1등이며, 국민소득도 10배(2천$)·자동차 보유대수가 5천만대·자동차 생산대수도 세계 3위·고속도로의 길이도 4만5천㎞로 미국에 이어서 세계 2위 등 다 열거하지 못할 만큼 엄청난 변화로 덩치 큰 일류국가로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필자가 몇년만에 북경에 들렸더니, 이런 수치들을 피부로 실감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이 업그레이드돼 있었으며, 특히 올림픽 준비로 온 도시가 모두 건축현장인 듯 활기에 차 있었고, 천안문광장에는 내년의 팔(8)자들의 올림픽 개최시각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시간이 착착 돌아가며 표시되고 있었다.

 

우리나라가 서울올림픽을 주최한 것이 중국과 꼭 20년 차이가 있으니, 우리의 발전·경제상황이 중국보다 20년을 앞섰다고 말할 수는 없으나, 일본이 우리보다 꼭 24년 앞서 '64년에 주최했던 동경올림픽과 더불어 동양 3국이 이렇게 앞서거니 뒤서거니 올림픽을 치룬 것이다.

 

여러 분석가들이 우리나라가 잘못하다가는 중국과 일본의 틈새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경고를 하고 있지만, 최근 여러가지 바람직한 조짐들이 우리나라가 중국의 비약적인 상황을 잘 활용하면 함께 윈윈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게 한다.

 

중국이 1910년 청나라 왕조를 폐하고 중화민국을 건설한 이후 이제 98년만에, 일본이 근대화를 시작한 명치유신(1869년)후에 96년만에 올림픽을 개최했다면, 우리는 식민지 치하에서 독립('45년)후 불과 43년만에 이런 국제적인 잔치를 치루고 또 그 다음 큰 스포츠 행사라는 월드컵도 2002년에 성공적으로 개최한 저력있는 나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올림픽의 구호, 더 빨리(Faster)·더 높이(Higher)·더 강하게(Stronger)처럼, 우리 동양 3국은 빨리 성장한 덕분으로 올림픽을 치루게 됐고 특히 중국의 빠르기는 세계에 유례가 없으며 외환보유고처럼 그렇게 높이(많이) 쌓아놓고 있는 모양은 모두를 감탄하게 하지만 과연 중국이 더 강한 나라가 됐는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평가이다.

 

엊그제 주한중국대사가 어떤 조찬회에서 중국은 그동안 양적 성장에 주력해 온 면이 있어서 계층간·지역간의 격차가 심각하다는 것 등을 인정하면서도 성장을 지속적으로 뒷받침할 기술능력을 키워나가는 등 튼튼한 경제, 강한 국가로 지속발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었다.

 

 

 

금년에도 우리나라는 계속적으로 노력해,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유치는 실패했지만 2014년 아시안게임의 주최국으로 결정된 바 있어서 얼마 전 그 조직위원회를 구성하는 행사를 가진 바 있다.

 

필자의 고향 인천의 개최행사에서 필자도 100여명의 조직위원(관계기관·금융·체육단체 대표 등) 중의 한사람으로 위촉되는 영예가 있었는데 아시안게임이 세계 인구의 반을 넘어 올림픽·월드컵 다음으로 큰 국제행사라고 하니 거창한 준비의 출발을 한 셈이다.

 

특히 중국의 비약적인 발전과 함께 그에 가장 인접한 지역인 우리나라의 항구 또 그중에도 근래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는 송도신도시 자유무역지구의 완성과 함께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큰 계기가 될 것이다.

 

동북아시아의 허브 공항·항구 및 무역의 센터로서 7년 후의 아시안게임의 개최는 큰 의미를 갖는 것이며, 비약적인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중국 사람들은 특히 팔(8)자를 좋아해 행운과 부귀가 함께 한다고 믿고 있어서 그들은 올림픽 개막식을 2008년 8월 8일 8시 8분으로 정하고, 이를 계기로 더 큰 비상을 준비하고 있으니 우리도 이에 못지않게 아시안게임, 그리고 여수박람회 등을 통해 행운과 번영을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한다.

 

※본면의 외부기고는 本紙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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