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D대학 세무회계학을 전공하고 있는 L某 학생은 대전지방국세청에서 실시하고 있는 국세현장 체험행사를 참관한다는 이야기에 처음에는 시큰둥했다.
그러나 그는 참관 후 "현장감 있는 국세행정을 살피는 기회가 됐다"며 "기회가 있으면 다시 한번 참관하고 싶다"고 반색을 표했다.
얼마전 대전청은 대학생들을 초청해 청사 2층 회의실에서 국세청의 따뜻한 세정 추진현황과 납세자 권리구제제도에 대해 설명하고, 이의신청심의위원회 회의를 참관토록 하는 등 국세행정 전반에 걸쳐 생동감있는 현장체험행사를 개최했다.
김창섭 대전청장은 "수도권 소재 대학생보다 교육여건이 열악한 지방소재 회계·세무학과 대학생들을 상대로 납세자의 권리구제 현장을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함으써 보람 있는 배움의 기회로 활용키 위해 이번 현장학습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이날 학생들은 특히 과세쟁점심의위원회 토의모습을 관심있게 지켜봤다.
K某 학생은 "세금에 대해 막연히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었으나, 과세관청이 외부인들과 열린 논쟁을 통해서 합의점을 돌출해 내는 모습을 보고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게 되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세금을 과세하기 전에 납세자에게 해명기회를 주는 과세전적부심사청구제도를 이해하는 유익한 체험행사가 됐다"고 극찬했다.
또 L某 학생은 "강의실에서 이론으로만 배우던 세법이 현실감 있게 와닿았다"며 "심의위원들의 열띤 토론과 의견수렴 과정을 지켜보면서 국세행정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국세청은 많은 예산을 들여 국민들의 세금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 납세홍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납세홍보가 단편적인 지식전달에 그칠 여지가 많은 만큼 납세자들의 국세에 대한 좀더 깊은 이해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이러한 체험행사의 확대가 더욱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이번 체험행사에서는 문제점도 드러났다.
이의신청 쟁점이 상정되는 개인정보가 노출될 수밖에 없으며 외부 이의신청위원들의 의견에 대한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는 부담에 대한 논란이 인 것이다.
따라서 이같은 문제점을 시급히 보완해야 할 것이다. 그럼으로써 이런 자리가 앞으로 계속 이어져 더 많은 학생들이 현장에서 자신의 전공과 관련된 실무경험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또. 체험행사를 유망기업 CEO, 주부단체, 시민단체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만하다.